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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응식]군포에 국립문학박물관을 세우자

안양똑딱이 2016. 7. 24. 16:37
[안응식]군포에 국립문학박물관을 세우자

[2010/10/07]군포신문 논설위원

국립한국문학박물관을 군포에 건립하려는 뜨거운 열기가 계속되고 있으며, 경기도가 수리산 도립공원 예정지에 건립 부지 1만여평을 무상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으로 1단계를 성취했다. 문인들의 바람과 숙원사업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한나라당 후보가 국책사업으로 100년의 역사 기념관을 유치 공약을 채택했고 군포시의회에서도 지난해 ‘국립문학박물관 군포시 유치 건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경기도에 상세계획서를 요구했고 경기도는 군포시에 구체적인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전국에 430개의 박물관과 40개의 문학관이 건립돼 운영 중에 있으나 근현대 문학을 종합적으로 전지 보관 연구할 수 있는 국립문학박물관은 아직 없다. 한국 최대의 국립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조차도 제대로 문학 자료를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도서관도 엉성하기는 마찬가지다. 개화 이후의 근대문학 관계 자료에만 한정하더라도 식민지 시대에 간행된 초간본 소설집이나 시집이 모두 한 자리에 온전하게 보관된 곳이 없다.

문학작품을 많이 수록한 중요 잡지도 낙질 된 것을 메우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1920년대에 발간했던 ‘신민’, ‘비판’ 등과 같은 잡지는 상당기간 속간된 것들인데 그 전모를 전혀 알 길이 없다. 신문의 경우는 그 보존 상태가 더욱 형편없다. 개화 초기의 신문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었던 ‘제국신문’은 전체가 제대로 보존돼 있지 못한 데다 남아 있는 것도 현재의 상태로는 거의 열람이 불가능하다.

그동안 시는 문학관 유치에 소극적으로 대하며 자연사 박물관, 역사박물관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금년에 당선된 김윤주 시장은 군포를 웰빙도시로 수도권의 관광명소로 만들 것을 공약했다. 문화·체육 분야에서는 독서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군포문화창작관을 건립하고 문화역사코스도 개발해 문화관광 산업의 메카로 만든다고 약속했다.

군포는 수도권에 위치하고 3개의 고속도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용이하고 수리산 도립공원의 주변 경관과 연계한 다양한 볼거리 등을 갖추고 있어 기존 박물관들이 안고 있는 실효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최적지다. 그러나 국립문학박물관 건립은 문인들과 시민들의 바람과 노력만으로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 군포의 대표자인 김 시장이 발전하는 군포, 희망찬 미래를 창출하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풍기는 아름다운 군포를 만들어 내겠다는 공약을 국립문학박물관 건립으로 이루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2010-10-08 00: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