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8월의 안양유원지 공짜풀장

 

 

1967년 8월의 안양유원지 공짜풀장/ ‪#‎안양‬ ‪#‎안양유원지‬ ‪#‎풀장‬ ‪#‎안양예술공원‬/ 경인일보DB에서 발견한 50년전인 1967년 여름의 안양유원지 풍경으로 해방 이후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의 여름철 피서지로 가장 호황을 누렸던 시기 답게 풀장에 피서객이 그야말로 바글바글합니다. 
당시에는 안양유원지 계곡에 시원하고 맑은 물이 철철 넘쳐 흘렀고, 너럭바위에는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덥히며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숲속에서는 도시락을 먹는 가족들과 풍악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을 추는 노인들까지 그야말로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였지요.
1960년대 말에는 사진속 그림의 공짜풀장(자유풀)과 돈을 내고 들어가는 유료풀장으로는 대영풀 하나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진 뒤로 보이는 하얀 건물은 안양관광호텔(현 블루몬테)로 67년에는 공사중이었으며 69년인가 완공되지요. 
지금은 원형이 많이 훼손된 공짜풀장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계곡에 돌을 쌓아 만든 인공풀로 안양유원지의 핵심이라 할 수 있지요. 아래쪽은 물이 깊어 어른용인 1풀, 그 위로 돌을 쌓아 수위가 낮은 2풀이 있었고 맨 꼭대기에서는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했지요. 1풀은 물이 깊어 매년 한두명씩 익사자가 나오기도 했는데 간혹 물이 빼는 수문에 몸이 빨려 들어가(수문을 막았으나 틈새로 물이 빠지면서 수압이 엄청났다) 빠져나오지 못해 죽는 안타가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요.
사진속 풀장 뚝 앞쪽의 다리는 일명 아나방 다리라 불리웠는데 철판에 구멍이 뚫린 미군용 강판으로 당시 하이힐을 신고 건너가던 여성들이 띠뚱띠뚱.. 애를 먹었으며, 풀에서 수영하다 추워 아나방 다리 아래 너럭바위에 누워 몸이 뎁히던 녀석들은 치미를 입고 다리를 건너던 모습을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훔쳐보다 욕을 듣기도 했지요.
사진속 풀장 좌우는 돌을쌓은 계단(옷과 짐을 두거나 쉬는곳)이 있었고 그 위로 길이 있었는데 안양유원지의 중심지로 왼쪽에는 영남여관, 백운여관, 고바우식당, 왕궁가바레, 미니골프장이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수영복과 고무 튜브를 빌려주거나 과자 등을 파는 가게들과 도깨비집, 야구공과 총, 활을 쏴 물건을 따는 놀이터 등으 있었지요. 
특히 왕실카바레는 지금은 없어지기 일보직전으로 얼마전까지 카페 '데이지아'로 운영하던 건물인데 카페에 들어가 보면 카바레였을 때 악사들이 연주하던 반원형의 무대가 남아 있어 당시의 영화를 보여줍니다.
안양유원지는 1960-70년대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의 여름철 피서지로 체신부가 우편출장소를, 국립도서관은 임간문고를, 철도청은 안양유원지 입구에 임시역까지 설치했을 정도로 여름철 대표적 피서지였답니다.
실제 관보를 보면 1966년 여름피서철인 8월 6일-28일까지 토요일.공휴일에 경부선 안양 풀 임시승강장(시흥~안양역, 안양풀입구)이 운영됐으며, 1967년에는 7월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여객을 받는 등 안양 풀 임시승강장은 1969년까지 운영했다는 기록이 있네요.
옛 신문을 찾아보니 1967년 7월29일자 <매일경제>에 안양유원지에는 하루 평균 4만여명(일요일 10만)의 피서객이 몰리고, 1976년 3월25일자 <경향신문>에는 안양유원지에 해마다 100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자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안양풀장역(安養-場驛)은 대한민국 철도청에서 안양풀장(현 안양예술공원)의 수요 흡수를 위하여 설치하였던 임시역사로 일제강점기인 1935년8월 11일 임시승강장인 안양풀역으로 처음 영업 개시를 했으며 이후 두차례 폐지와 개업을 반복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여름철에 안양유원지를 방문하는 피서객들이 늘어나 안양역에서 하차하는 인파가 많았고, 역에서 유원지까지 운행하는 몇 대 없었던 미니합승버스의 수송 한계로 줄 서기 지친 피서객들은 도보로 안양풀장까지 가게 되는 불편을 겪었다. 이러한 불편이 계속되자 철도청은 당시 1번 국도변 안양유원지 입구(현 수도권 전철 1호선 전력분배함 설치자리)에 임시승강장을 개설하였다. 하지만 후기에는 안양풀장의 이용객이 감소하게 되면서 결국 1969년 8월 17일 폐역하였다. 그 후 1974년 수도권 전철 1호선이 개통되면서 이 역터에서 서울 방향 400m 전방에 관악역이 들어서게 되었다.

1935년 8월 11일 : 임시승강장인 안양풀역으로 영업 개시
1935년 8월 12일 : 영업 중단
1939년 7월 10일 : 영업 재시작
1939년 8월 31일 : 폐지
1966년 8월 6일 : 임시승강장인 안양풀장역으로 재개업
1969년 8월 17일 : 폐지

[기억]안양풀에서 안양유원지, 안양예술공원으로 변천사https://www.facebook.com/notes/최병렬/기억안양풀에서-안양유원지-안양예술공원으로-변천사/226874527386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