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32년 안양4동 삼왕제지(삼덕제지-현삼덕공원) 전경

안양똑딱이 2016. 7. 23. 16:07

 

#아카이브 #기록 #옛사진 #​삼덕제지 #구삼왕제지 #삼덕공원/ 안양4동 수암천변에 자리했던 삼덕제지 공장(현 삼덕공원)으로 1050년대 이전에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에는 과거 철판으로 반원형 지붕을 얹은 듯한 마치 미군 콘셋트 막사 형태의 창고도 있었고, 빨간벽돌로 튼튼하게 지어진 사무실과 공장이 공장 부지 이곳저곳에 있었다.
삼덕제지 공장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요.
삼덕제지 자리에는 일제강점기 당시인 1941년 일본인 고토우가 설립한 삼왕제지가 있었는데 일반 종이류의 제조 및 가공 판매, 제지업 관련 투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는데 자본금은 49만 원이었으며 최초 12만2500원이 불입되었는데 모조지 생산에 주력했답니다.
경영진은 사장 이하 4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로 구성되었는데, 모두 일본인이었으며 삼왕제지의 설립 후 일제 패전 시까지의 경영 실태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어 내용을 잘 알기 어렵습니다.
해방이 되면서 일본인이 떠나고 삼왕제지는 귀속기업체로 미군정에 접수되었고, 정부 수립 후 대한민국 정부에 이관되었다가 휴전 직전인 1953년 6월 관리인이었던 조경묵(曺庚黙)에게 174만 환에 불하되지요.(안양시 연표에는 1945년 11월 25일 설립. 좀 더 확인해야할 사안)
조경묵은 회사명(社名)을 삼덕제지(三德製紙)로 바꾸고, 운크라(UNKRA) 원조자금을 받아 시설을 개선하여 모조지와 선화지를 생산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하였으나 회사 운영은 순탄하지 않았고, 1950년대 말에는 경영난에 직면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1961년 조경묵은 개성 출신의 전재준(全在俊)에게 경영권을 넘겨 이후 2003년 삼정펄프주식회사에 흡수·합병될 때까지 경영을 지속하였는데 삼덕제지는 신문지와 함께 국내 제지업계의 양대 축이었던 백상지(모조지) 생산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자리잡지요.
삼덕제지에서는 공장 수암천으로 종이슬러지가 흘러나왔고, 갈수기에는 삼덕제지 아래쪽 하천이 이 슬러지로 뒤덮일 지경으로 오염되기도 하였으나, 모든 물자가 귀하던 1960년 이전에는 인근주민들이 이 슬러지로 땔감으로 쓰기도 했는데 병목안 철길과 천변 뚝방은 물론 인근 집등 마당에는 슬로지를 말리는 풍경이 펼쳐졌지요.
삼덕제지는 2003년 7월 폐업합니다. 기업주인 전재준 회장은 11월 3일 공장부지를 공원으로 만들 것을 조건으로로 안양시에 기부하였는데 일방적인 굴뚝 철거와 지하주차장 조성 등으로 시와 기증자간에갈등을 빚기도 하다가 2007년 7월18일 공원 조성 공사를 착공해 2008년 11월에 삼덕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기업의 역사를 남긴 공원이 만들어지지요.
사진출처/ 경기부흥총람. 단기4291년(1958년) 3월25일 인쇄 4월1일. 발행경인일보사. 출판 경기문화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