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조성원]1960년대 안양, 그 시절 버스(2) 동물적 본능 바탕위에 이성의 성을 쌓는 듯 이 세상은 어찌 보면 아주 단순 명백하다. 동물들 세계에서는 암컷이 있으면 수컷이 몰려오고 갖은 묘기를 다 부리며 잘 보이려고 애를 쓴다. 사람들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그 시절 명동이 붐비고 이대 앞이 번창하며 화사하였던 이유는 여성들이 주차지였기 때문이다. 여자가 몰려들면 향내 쫓아 자연 남자들은 따라가게 되어 있다. 80년도던가 마산 수출 자유공단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당시 마산은 열 명 중 여덟 명이 여성이라고 했다. 다방 안에 그득한 여자들이어서 숫기 없는 나는 오금도 못 펴고 그냥 나온 적이 있다. 60년대 말 안양이 꼭 그러했다. 호구조사는 안 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그 시대의 마산 같은 진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