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원식]'안양시민축제'를 보고
성결대학교 교수, 안양학연구소 소장
성결대학교 교수, 안양학연구소 소장
지난 주말 삼일 동안 평촌 중앙공원에서 개최되었던 '안양시민축제'가 시민들의 기대 이상의 호응과 참여 속에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특히 8일 밤의 폐막공연 당시 메인 무대에 운집한 3만여 시민들은 윤 도현 밴드의 열정적인 음악에 맞춰 일제히 일어나 손을 흔들며 춤을 추었고, 이어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놀이의 장관은 시민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메인 무대와 댄스마당, 공연마당, 풍물마당, 놀이마당, 묘기마당, 열린마당 등 6개의 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된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축제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참여와 다채로운 행사의 진행을 가능하게 했다.
공연내용도 전야제 축하공연을 비롯한 시민가요제, 라이브가수 및 재즈발레단 초청공연 등 모두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체험민속놀이, 캐릭터쇼,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에어로빅 경연대회, 노인노래자랑, 관내 학생들의 록큰롤 경연대회, 28개 단체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퍼레이드 등은 여러 계층의 시민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내 그야말로 보고,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의 선례를 남겼다. 또한 안양소방서에서 제공한 부모님과 함께 타는 고가사다리차 타기는 그 줄이 100미터가 넘을 정도로 단연 인기종목이었고, 문화원과 경실련에서 제공한 전통혼례식과 궁중가례시연은 문화축제의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하는 행사였다. 또한 생 옻칠가구, 소리 북 및 옥미주와 같은 관내의 인간문화재나 전통을 잇는 기능보유자에 의해 마련된 매장은 평소에 지역특산품에 대하여 무관심하던 시민들의 관심을 모처럼 끌어 모으는 계기가 되었고, 울릉도, 괴산, 영월 등 자매도시 특산품매장은 다양한 쇼핑기회를 제공했다.
돌이켜보면 이번 시민축제는 작년 가을 일본의 자매도시 도꼬로자와 시(市) 방문당시 그 곳에서 열리고 있던 시민축제를 참관한 신 중대 시장이 안양도 그와 같이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축제를 개최할 것을 구상하면서 시작되었다.
금년 초 47인의 민간인들로 구성된 '시민축제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이어 2월 중순 개최된 2차 동 위원회에서는 금년부터 바로 첫 번째 시민축제를 개최할 것을 결의한 후, 시민축제추진위원 중에서 10인을 뽑아 소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면서 축제개최를 위한 실무작업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소위원회는 축제의 명칭, 개최일자, 예산 확보문제, 조례제정, 사무국의 설치 및 지원부서, 세부적인 축제계획안 등을 논의했으며, 이러한 사항들은 곧바로 '시민축제추진원회'에 보고되어 승인을 얻는 절차로 진행되었다. 축제개최를 위한 세부계획안이 나온 뒤 소위원회는 20인 집행위원으로 확대 개편되어 실질적인 업무를 분장하기 시작하면서 성공적인 축제개최를 위한 모든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연인원 15만 명이 참여한 축제는 끝이 나고 시민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이 잔치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교훈과 숙제를 남기고 있는데, 여기서는 시민축제가 우리에게 남겨준 과제와 의미를 잠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먼저 '안양시민축제'는 전문 기획사를 중심으로 짜여지고, 진행되는 여느 축제와는 달리 순수 민간인들로 구성된 시민축제추진위원회에서 기획, 구성, 진행에 이르는 모든 부문을 맡아서 했고, 공무원들의 역할은 철저하게 진행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이전의 관주도의 축제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둘째, 과거 공설운동장에서 동원된 관중에게 제공되던 비용만 가지고도 2박 3일에 이르는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도 남을 정도로 예산집행의 효율성에 있어서도 성공한 축제라는 점이 돋보인다.
셋째, 축제장소로 평소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휴식공간인 중앙공원을 택한 것이 시민들의 호응과 참여를 쉽게 해주었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전 과정에 시민단체와 학교기관, 군부대, 유치원 및 기타 각급 단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 것은 금번 행사뿐만 아니라 다음해의 성공도 예약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번 축제는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우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치적 분권화가 시민축제와 같은 지방 문화행사를 매개로 하여 성공적으로 지방에 정착하고 그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하는 함축적 의미를 들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안양시민은 이러한 시민축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민주·문화도시 안양의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이번 축제에서 여러 가지 소소한 문제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떠한 사안도 민간주도로 첫 번째 개최된 시민축제의 성공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으며, 축제의 연륜이 더해가면서 개선되어질 성질들이라고 본다.
이제 우리 안양은 축제를 마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백년동안 이어질 새로운 축제를 막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성공하는 축제가 되어야 하며, 시민들에게 지역사랑과 정주의식을 높여주는 축제의 역할을 하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처럼 멋진 축제를 만들어낸 관계자들의 노고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지역의 문화와 산업과 역사와 관련한 안양만의 테마축제를 개발하여 안양시민축제가 시민들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축제로 발전하길 빌어마지 않는다.
메인 무대와 댄스마당, 공연마당, 풍물마당, 놀이마당, 묘기마당, 열린마당 등 6개의 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된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축제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참여와 다채로운 행사의 진행을 가능하게 했다.
공연내용도 전야제 축하공연을 비롯한 시민가요제, 라이브가수 및 재즈발레단 초청공연 등 모두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체험민속놀이, 캐릭터쇼,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에어로빅 경연대회, 노인노래자랑, 관내 학생들의 록큰롤 경연대회, 28개 단체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퍼레이드 등은 여러 계층의 시민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내 그야말로 보고,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의 선례를 남겼다. 또한 안양소방서에서 제공한 부모님과 함께 타는 고가사다리차 타기는 그 줄이 100미터가 넘을 정도로 단연 인기종목이었고, 문화원과 경실련에서 제공한 전통혼례식과 궁중가례시연은 문화축제의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하는 행사였다. 또한 생 옻칠가구, 소리 북 및 옥미주와 같은 관내의 인간문화재나 전통을 잇는 기능보유자에 의해 마련된 매장은 평소에 지역특산품에 대하여 무관심하던 시민들의 관심을 모처럼 끌어 모으는 계기가 되었고, 울릉도, 괴산, 영월 등 자매도시 특산품매장은 다양한 쇼핑기회를 제공했다.
돌이켜보면 이번 시민축제는 작년 가을 일본의 자매도시 도꼬로자와 시(市) 방문당시 그 곳에서 열리고 있던 시민축제를 참관한 신 중대 시장이 안양도 그와 같이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축제를 개최할 것을 구상하면서 시작되었다.
금년 초 47인의 민간인들로 구성된 '시민축제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이어 2월 중순 개최된 2차 동 위원회에서는 금년부터 바로 첫 번째 시민축제를 개최할 것을 결의한 후, 시민축제추진위원 중에서 10인을 뽑아 소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면서 축제개최를 위한 실무작업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소위원회는 축제의 명칭, 개최일자, 예산 확보문제, 조례제정, 사무국의 설치 및 지원부서, 세부적인 축제계획안 등을 논의했으며, 이러한 사항들은 곧바로 '시민축제추진원회'에 보고되어 승인을 얻는 절차로 진행되었다. 축제개최를 위한 세부계획안이 나온 뒤 소위원회는 20인 집행위원으로 확대 개편되어 실질적인 업무를 분장하기 시작하면서 성공적인 축제개최를 위한 모든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연인원 15만 명이 참여한 축제는 끝이 나고 시민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이 잔치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교훈과 숙제를 남기고 있는데, 여기서는 시민축제가 우리에게 남겨준 과제와 의미를 잠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먼저 '안양시민축제'는 전문 기획사를 중심으로 짜여지고, 진행되는 여느 축제와는 달리 순수 민간인들로 구성된 시민축제추진위원회에서 기획, 구성, 진행에 이르는 모든 부문을 맡아서 했고, 공무원들의 역할은 철저하게 진행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이전의 관주도의 축제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둘째, 과거 공설운동장에서 동원된 관중에게 제공되던 비용만 가지고도 2박 3일에 이르는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도 남을 정도로 예산집행의 효율성에 있어서도 성공한 축제라는 점이 돋보인다.
셋째, 축제장소로 평소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휴식공간인 중앙공원을 택한 것이 시민들의 호응과 참여를 쉽게 해주었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전 과정에 시민단체와 학교기관, 군부대, 유치원 및 기타 각급 단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 것은 금번 행사뿐만 아니라 다음해의 성공도 예약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번 축제는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우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치적 분권화가 시민축제와 같은 지방 문화행사를 매개로 하여 성공적으로 지방에 정착하고 그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하는 함축적 의미를 들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안양시민은 이러한 시민축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민주·문화도시 안양의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이번 축제에서 여러 가지 소소한 문제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떠한 사안도 민간주도로 첫 번째 개최된 시민축제의 성공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으며, 축제의 연륜이 더해가면서 개선되어질 성질들이라고 본다.
이제 우리 안양은 축제를 마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백년동안 이어질 새로운 축제를 막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성공하는 축제가 되어야 하며, 시민들에게 지역사랑과 정주의식을 높여주는 축제의 역할을 하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처럼 멋진 축제를 만들어낸 관계자들의 노고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지역의 문화와 산업과 역사와 관련한 안양만의 테마축제를 개발하여 안양시민축제가 시민들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축제로 발전하길 빌어마지 않는다.
2003-06-07 13: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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