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원식]싹트는 안양시의 벤처산업
성결대학교 교수, 안양학연구소 소장
성결대학교 교수, 안양학연구소 소장
안양시의 벤처산업이 마침내 싹이 트고 있다.
98년 말, 불과 36개에 불과하던 벤처기업이 지난 7월말을 기해 152개로 늘어나면서 안양시는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벤처기업을 관내에 유치한 도시가 되었다. 이러한 추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약 250개를 돌파하고, 2,002년이 되면 500여 개의 벤처기업이 안양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안양시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집적이익이라는 벤처기업 입지상의 최대 이점을 누리게 될 것이며, 안양시 일원은 전국에서 이름난 '안양밸리'로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그 동안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말 그대로 벤처라고 하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법과 제도를 완비하고, 지원책을 구사한 시 당국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안양시가 벤처산업의 선발주자로 착실한 발판을 마련해가고 있는 이유는 서울과 인접한 교통상의 강점, 평촌 신도시 입주로 인한 양호한 주거환경, 관악산, 수리산 청계산, 모락산 등에 둘러싸인 빼어난 자연환경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보다 실질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 벤처기업을 육성해서 지식기반 산업도시로 육성하고자 하는 시 당국의 확고한 의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앞선 의식은 많은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들이 안양시의 벤처기업육성조례를 모델로 하여 자신들의 조례를 제정하게 했고,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들을 위하여 마련한 500억 원의 종소기업육성자금은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액수로 연리 4.75%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융자되고 있다. 이와 같이 남보다 앞서 법과 제도를 만든 선점효과를 누리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도시가 바로 안양시이다.
둘째, 안양시는 과거 수도권의 대표적인 공업도시답게 탄탄한 제조업의 기반시설과 기술력이 확보되어 있는 도시라는 점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기반산업이나 문화적 토양이 없는 도시가 벤처산업을 일굴 때 일어날 수 있는 거품현상을 경계하면서 'haso industry'라는 말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즉, 기존의 기반시설이라는 하드웨어에 벤처라는 소프트웨어를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도시 내의 산업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안양은 기존 제조업의 기반시설을 도시 내에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벤처기업을 일구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서울의 테헤란밸리, 구로공단, 안산 반월공단, 평택의 포승공단 및 시흥의 시화공단을 지도상에 서로 연결할 때, 바로 그 중앙에 안양이 위치하고 있는 지리상의 강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지리상의 장점은 사업상 이동하는 시간을 절약해 주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점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최근 안양으로 이사오는 기업들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양에는 성결대학교, 안양대학교, 안양과학대학, 대림대학 및 인접한 한세대학교, 계원예술대학과 LG중앙연구소와 같은 A급의 연구소 등이 입지하고 있어서, 첨단산업과 관련한 풍부한 인력과 기술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우리 나라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는 서울대학이 안양시와 인접해 있고, 이들이 벤처기업을 창업할 경우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하기 위하여 바로 우리 안양시에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소리들을 하고 있는 것도 역시 고급인력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건에 만족하지 말고 좀더 노력하라는 뜻에서 당부의 글을 몇 자 적어본다.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베네치아 같은 도시는 문화도시로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각각 패션과 의류, 유리세공기술로 알아주는 산업도시들이다. 이와 같은 도시들을 벤치마킹 하여 우리 안양시도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인 도시 정도로 목표를 잡을 것이 아니라 세계화시대에 맞춰 세계적인 도시, 안양, 세계에서 일류 가는 주도산업을 가지고 있는 안양, 그리고 그에 걸 맞는 자체적인 도시문화와 산업과 기술이 어우러진 명실상부한 선진도시 안양으로 목표를 상향조정하고, 그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안양시의 산업동향에 따르면 그 동안 섬유와 기계금속업종이 주도하고 있던 안양시의 산업은 98년을 기점으로 전기, 전자업종이 주도하면서 도시 내의 산업기반이 구조조정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금년 6월 말 현재 전기기계장비 및 부품산업(152개 업체)과 영상, 음향, 통신장비분야(151개 업체), 의료, 정밀광학기기 분야(75개 업체) 및 사무, 계산, 회계장비분야(31개 업체)가 안양시 전체기업 991개 업체의 약 43%에 해당하는 409개 업체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하고 있다. 최근 국토연구원의 연구결과도 이러한 도시내의 산업구조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바, 향후 몇 년 내에 안양에 입주하는 벤처산업의 업종변화를 살펴가며 어떤 업종을 안양의 주도산업으로 선택할 것인지에 대하여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도업종은 기존산업이라는 하드웨어에 벤처라는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복합산업이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국토연구원의 마스터플랜수립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안양시민들이 가장 바라는 안양시의 모습이 환경친화적이며 생활이 편리한 도시로 나타난 것처럼 우리 안양시를 환경생태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더하여져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정책들이 실효를 거두어 우리 안양시가 도시문화와 산업, 기술 및 환경이 어우러진 도시로 거듭날 때, 안양 하면 모두가 가서 살고 싶어하는 도시가 될 것이고, 거기서 사는 시민들은 대를 물려가며 사는 자랑스런 시민이 될 것이다.
98년 말, 불과 36개에 불과하던 벤처기업이 지난 7월말을 기해 152개로 늘어나면서 안양시는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벤처기업을 관내에 유치한 도시가 되었다. 이러한 추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약 250개를 돌파하고, 2,002년이 되면 500여 개의 벤처기업이 안양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안양시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집적이익이라는 벤처기업 입지상의 최대 이점을 누리게 될 것이며, 안양시 일원은 전국에서 이름난 '안양밸리'로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그 동안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말 그대로 벤처라고 하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법과 제도를 완비하고, 지원책을 구사한 시 당국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안양시가 벤처산업의 선발주자로 착실한 발판을 마련해가고 있는 이유는 서울과 인접한 교통상의 강점, 평촌 신도시 입주로 인한 양호한 주거환경, 관악산, 수리산 청계산, 모락산 등에 둘러싸인 빼어난 자연환경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보다 실질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 벤처기업을 육성해서 지식기반 산업도시로 육성하고자 하는 시 당국의 확고한 의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앞선 의식은 많은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들이 안양시의 벤처기업육성조례를 모델로 하여 자신들의 조례를 제정하게 했고,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들을 위하여 마련한 500억 원의 종소기업육성자금은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액수로 연리 4.75%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융자되고 있다. 이와 같이 남보다 앞서 법과 제도를 만든 선점효과를 누리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도시가 바로 안양시이다.
둘째, 안양시는 과거 수도권의 대표적인 공업도시답게 탄탄한 제조업의 기반시설과 기술력이 확보되어 있는 도시라는 점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기반산업이나 문화적 토양이 없는 도시가 벤처산업을 일굴 때 일어날 수 있는 거품현상을 경계하면서 'haso industry'라는 말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즉, 기존의 기반시설이라는 하드웨어에 벤처라는 소프트웨어를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도시 내의 산업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안양은 기존 제조업의 기반시설을 도시 내에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벤처기업을 일구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서울의 테헤란밸리, 구로공단, 안산 반월공단, 평택의 포승공단 및 시흥의 시화공단을 지도상에 서로 연결할 때, 바로 그 중앙에 안양이 위치하고 있는 지리상의 강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지리상의 장점은 사업상 이동하는 시간을 절약해 주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점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최근 안양으로 이사오는 기업들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양에는 성결대학교, 안양대학교, 안양과학대학, 대림대학 및 인접한 한세대학교, 계원예술대학과 LG중앙연구소와 같은 A급의 연구소 등이 입지하고 있어서, 첨단산업과 관련한 풍부한 인력과 기술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우리 나라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는 서울대학이 안양시와 인접해 있고, 이들이 벤처기업을 창업할 경우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하기 위하여 바로 우리 안양시에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소리들을 하고 있는 것도 역시 고급인력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건에 만족하지 말고 좀더 노력하라는 뜻에서 당부의 글을 몇 자 적어본다.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베네치아 같은 도시는 문화도시로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각각 패션과 의류, 유리세공기술로 알아주는 산업도시들이다. 이와 같은 도시들을 벤치마킹 하여 우리 안양시도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인 도시 정도로 목표를 잡을 것이 아니라 세계화시대에 맞춰 세계적인 도시, 안양, 세계에서 일류 가는 주도산업을 가지고 있는 안양, 그리고 그에 걸 맞는 자체적인 도시문화와 산업과 기술이 어우러진 명실상부한 선진도시 안양으로 목표를 상향조정하고, 그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안양시의 산업동향에 따르면 그 동안 섬유와 기계금속업종이 주도하고 있던 안양시의 산업은 98년을 기점으로 전기, 전자업종이 주도하면서 도시 내의 산업기반이 구조조정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금년 6월 말 현재 전기기계장비 및 부품산업(152개 업체)과 영상, 음향, 통신장비분야(151개 업체), 의료, 정밀광학기기 분야(75개 업체) 및 사무, 계산, 회계장비분야(31개 업체)가 안양시 전체기업 991개 업체의 약 43%에 해당하는 409개 업체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하고 있다. 최근 국토연구원의 연구결과도 이러한 도시내의 산업구조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바, 향후 몇 년 내에 안양에 입주하는 벤처산업의 업종변화를 살펴가며 어떤 업종을 안양의 주도산업으로 선택할 것인지에 대하여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도업종은 기존산업이라는 하드웨어에 벤처라는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복합산업이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국토연구원의 마스터플랜수립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안양시민들이 가장 바라는 안양시의 모습이 환경친화적이며 생활이 편리한 도시로 나타난 것처럼 우리 안양시를 환경생태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더하여져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정책들이 실효를 거두어 우리 안양시가 도시문화와 산업, 기술 및 환경이 어우러진 도시로 거듭날 때, 안양 하면 모두가 가서 살고 싶어하는 도시가 될 것이고, 거기서 사는 시민들은 대를 물려가며 사는 자랑스런 시민이 될 것이다.
2003-06-07 13:33:15
'안양지역얘기 > 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완기]자연형 하천복원사업, 시민이 주체돼야 (0) | 2016.05.03 |
---|---|
[배기철]안양의 도시 미학에 대해 (0) | 2016.05.03 |
[문원식]안양의 문화정체성 확립을 위한 제언 (0) | 2016.05.03 |
[최병렬]지방의회의장단 선거 돈 거래는 시민들의 절망 (0) | 2016.05.03 |
[배기철]가축위생시험소 부지 개발 지금부터 시작이다 (0) | 2016.05.03 |
[문원식]시민운동의 전문성 (0) | 2016.05.03 |
[문원식]'안양시민축제'를 보고 (0) | 2016.05.03 |
[배진석]안양이 영원한 축구도시가 되려면... (0) | 2016.05.03 |
[문원식]안양학의 정향과 과제 (0) | 2016.05.03 |
[문원식]안양학 창립세미나를 마치고 (0) | 2016.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