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한우진]철도시설 많은 의왕시 철도특구로 지정하자

안양똑딱이 2016. 6. 21. 16:42
[한우진]철도시설 많은 의왕시 철도특구로 지정하자

[2004/11/17 국정브리핑]


 

십수 년 이상 철도애호 활동을 하면서, 경기도 의왕시란 도시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생겼다. 철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잊지 못할 국내 유일의 철도박물관이 있는 곳이 의왕이 아닌가.

더구나 철도박물관 뒤편으로는 100년 역사를 가진 전문 철도교육기관인‘철도대학’, 역시 국내유일의 철도전문연구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옆에 우리나라 모든 철도인의 교육장소인 ‘철도인력개발원’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뿐인가? 의왕시를 대표하는 의왕역(원래 부곡역이었으나, 지난 6월에 이름 변경)은 수도권내 큰 역중의 하나로서, 의왕역을 처음 찾은 사람들은 그 광대한 부지에 놀라곤 한다.

의왕역에는 기관차 사무소까지 있으며, 고속철도 개통이후 서울~시흥간 선로 과밀로 인해 화물열차를 취급하는 중요한 장소가 되었다. 또한 의왕역과 연결된 화물 전용역 오봉역은 수도권 최대의 철도화물기지이다.(의왕내륙컨테이너 터미널; 의왕ICD)

그리고 국내 최대의 철도차량전문업체인 로템(구 대우중공업)의 공장도 의왕역과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의왕시는 모든 철도시설과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인 복합철도단지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의왕역에서 출발하여 철도박물관을 지나 철도인력개발원을 연결하는 철도기술연구원의 경전철 시험선이 무산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다.

경전철이란, 국내에서 달리고 있는 지하철이나 전철에 비해, 모든 규모가 축소된 미니 전철이다.

지하철은 커다란 차량 10량이 하나로 묶여, 육중하게 움직이는데 비해, 경전철은 소형차량 1~3량이 하나로 묶여 움직인다. 특히 건설비를 절약하기 위해, 지하보다 고가로 다니는 것도 특징이다.

경전철은 지하철보다 건설비가 저렴하지만, 버스보다는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각 지방 도시들의 교통난 해결방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현재 용인, 김해, 부산 등에서 추진 중에 있다.

국내 표준 경전철을 개발하고 있는 철도기술연구원은 차량 시험에 필요한 시험선을 건설하기 위하여, 의왕역~철도박물관~철도기술연구원간의 노선을 구상하였으나, 의왕시와 인근 주민의 이해부족으로 아깝게 무산된 바 있다.

만약 최첨단 철도인 경전철 시험선까지 의왕에 놓였다면, 의왕시는 명실상부한 국내최대의 철도단지가 되었을 것이다.

특히 경전철 시험선과 함께 경전철 테마파크를 건설했다면, 전국에서 경전철을 보려고 몰려 오는 사람들과 견학하려는 학생들로 관광수입도 짭짤 했을 것이다.(현재 경전철 시험선은 경북 경산시에 만들어졌다.)

물론 의왕시에 안타까운 점도 있다. 앞서 말한대로, 의왕시는 철도화물기지를 갖추고 있는 등 교통의 요지이다 보니, 지나치게 많은 광역도로들이 의왕시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현재 의왕시에는 고속도로 100번(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과 50번(영동고속도로), 그리고 과천~의왕~봉담간 고속화도로가 도시를 관통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현재 제2 의왕~과천 고속화도로, 제2 경인연결고속도로, 학의~분당 고속화도로, 호남선 고속철도, 수도권 서부고속도로 등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이들 노선은 대부분 수십m의 교각을 가진, 고가도로 형태라서 햇볕을 가리며, 특히 도로의 특성상 진출입로도 별로 없어, 시민들에게 큰 이익을 주지도 못하고 있다. 교통의 요지가 자연히 겪게 되는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주민들의 큰 피해가 걱정된다. 정부가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어쨌든 모든 철도시설과 기관이 집적된 의왕시는 자의든 타의든, 국내 철도활동의 중심지가 될 수밖에 없다. 철도대학을 확장하여, 국립교통대학교를 유치하고, 개원 이후, 계속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는 철도기술연구원의 발전을 도운다면, 의왕시는 "철도특구"가 될 수 있다.

철도는 더 이상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다.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21세기의 친환경 고속 교통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는 철도와 의왕시가 함께 발맞춘다면, 의왕시는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정넷포터 한우진 ianhan@hanmail.net (교통평론가)

2004-11-17 13:5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