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손병학]서서히 움트는 ‘안양예술공원 문화공간’

안양똑딱이 2016. 6. 3. 17:42
[손병학]서서히 움트는 ‘안양예술공원 문화공간’

[2008/10/31]


 

서서히 움트는 ‘안양예술공원 문화공간’
예술공원에서 ‘예술의 향기’ 느끼기

안양예술공원은 예술품 설치 이외 별다른 문화공간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에야 조금씩 상업적인 문화공간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1. 안양예술공원은 그 뿌리를 1950년대에 개장한 안양유원지 수영장에 두고 있다. 특히 60~70년대에는 서울 등 인근 지역에서 매년 몰려드는 인파로 큰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안양을 넘어 수도권의 대표적인 명소였던 이곳은 1980년대 이후 서울대공원 등 다양한 레저문화시설이 생기면서 쇠락해 갔다.

2. 안양유원지가 다시금 지역의 명소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안양시가 유원지에 대한 재정비와 APAP사업을 추진하면서 부터다.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설치비로만 29억원의 예산을 들인 이곳은 각종언론에 ‘도시예술화’, ‘공공예술’의 모범으로서 지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3. 하지만 지역 내에서 체감온도는 중앙에서의 그것과는 달리 매우 낮았다. 세계유명작가들의 조각과 건축물이 삼성산 골짜기 곳곳을 메웠지만, 시민들의 인식은 ‘그렇고 그런’ 조각공원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6월20일 열린 ‘안양아트시티 워크샵’에서 안양과천미술교사협의회 조운희 회장은 “공공예술프로젝트(APAP)가 정작 지역에서는 화제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4. 안양미협 주관으로 10월까지 아트마켓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예술공원을 예술화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였지만, 이마저도 활성화되지 못해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다.
안양미협 이강은 지부장은 “안양예술공원이 활성화되려면 예술인들이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5. 문제는 이 지부장의 말대로 ‘컨텐츠’다. 지역의 예술인들은 안양예술공원이 ‘어쨌건’ 예술적 명소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는데는 의견을 모은다. 다만 사람(방문객)과 공간(예술공원)을 묶을 매듭이 없다는 얘기다.

인사동은 1970년대 이후 화랑과 고서적점이 하나둘 문을 열면서 세계적인 명소로 부각됐다. 이에 비해 안양예술공원은 대부분 음식점과 등산용품점, 술집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6. 올해 4월 문을 연 아트리에 갤러리 윤정환 대표<사진①>는 중저가 미술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알고 찾아오는 손님이 아니면 선뜻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고 말한다.
“여름 내 문을 활짝열어 놓고 있어도 문턱에서 구경만하고 가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갤러리 등 보다 많은 문화공간이 생긴다면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7.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트리에 갤러리 이외에도 예술공원만의 독특한 문화공간들이 점차 자리를 메워간다는 점이다. 갤러리까페 작은박물관(대표 이원균)<사진②>은 정기적으로 지역커뮤니티와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하고 있다.
10월초 이곳에서 주최한 나눔축제는 첫행사임에도 의미있는 결과를 남겼다. 이밖에도 ‘수목원가는길’등 알음알음으로 유명해진 갤러리까페들이 조금씩 늘어가는 추세다.

8. 지역예술인들이나 예술공원 내 상인들이나 가장 목마른 것은 ‘안양예술공원 만의 독특한 정체성’이다. 이제야 서서히 나타나는 문화공간이라는 꼭지점들. 그리고 그 꼭지점을 어떻게 잇느냐에 따라 예술공원이 예술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손병학 기자

2008-10-31 18:2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