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식]자전거도시에 대한 환상 ②
[2008/10/02]대림대건축과 겸임교수·건축사
도시만들기에 관한 자료를 찾기 위하여 정보의 산속을 헤매이다가 아주 괜찮은 더덕밭을 발견하였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더덕은 매우 특별한 향을 갖고 있어 그 근처에 가면 더덕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처럼 guam이라는 ID를 갖고있는 안양의 한 환경운동가의 잘 재배된 텃밭 블로그에서 발견한 “프랑스 자전거는 기자보다 힘셌다”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는 순간 더덕처럼 독특한 향내를 풍기며 내 구미를 당기게 했다.
필자는 이전에도 “생태도시의 첫발 자전거거도시를 위하여”란 칼럼에서 안양시가 자전거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우리나라 전국 도시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율은 2∼3%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안양시도 그 근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프랑스의 대부분 도시들도 2000년 초까지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프랑스의 파리시가 자전거도시를 지향하며 2007년에 실시한 밸리브(Velib)제도는 불과 1년만에 파리라는 도시를 자전거도시로 바꿔놓았다는데 경악하였다. 유행성 독감 번지듯이 자전거전염병이 번져버린 것이다. 우리나라 자전거 교통수단분담율과 비슷했던 도시가 1년 사이에 자전거 교통수단분담율을 2배로 만들어 놨다는 이야기이다.
우선 그 내용을 원문 그대로 소개하여 본다
※ 프랑스 자전거 혁명 벨리브제도
벨리브(Velib, 자전거Velo와 자유Liberte의 합성어)는 프랑스 공공 자전거 대여시스템으로서 2007년 7월 15일 처음 시작됐다. 시내 750곳 자전거정류장에 1만648대 자전거를 비치한 뒤 시민 누구나 이용하게 했다.
3단기어, 22kg 무게의 이 자전거는 30분까지는 무료이며, 이후 매 30분마다 1유로(1600원)를 내면 된다. 장기 대여도 가능한데, 1주일은 5유로(8000원), 1년은 29유로(4만7천원)다. 자전거엔 도난 방지 장치가 달려 있고, 사용 기간을 넘기면 비상벨이 울린다.
파리 시내 전역 광고 게재를 조건으로 JC데코가 자전거를 제공했으며, JC데코는 프랑스 뮐뤼즈, 엑상 프로방스, 마르세유, 브장송을 비롯하여 오스트리아 빈, 스페인의 코르도바에서도 벨리브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파리보다 앞서 프랑스 도시 리용에서 2005년 2천대의 자전거로 벨로브를 시작한 바 있다.
역시 좋은 일에는 미쳐볼만 하다. 대도시에서 자전거는 자동차 통행의 방해물로 취급받았고, 안전 문제 때문에 도저히 탈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단지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파리시나 코펜하겐의 성공에서 보듯 정책이란 옳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지속적으로 해야 성과가 있게 마련이다.
안양시는 인구 65만명 정도에 면적이 58.52km(만안구 36.6 동안구 21.92)로 그리 넓지도 않은데다 관악산, 수리산, 청계산 등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안양시 관내에서 자영경제활동을 하거나 출·퇴근 하는 사람들에게는 물론 서울과도 연계되는 교통수단이 편리하여(지하철, 국철, 시외버스 등) 충분히 자전거로 일상을 지낼 만 한 도시이다.
도시내부엔 안양천, 학의천 그리고 수암천이 연결되어 있고 하천변 자전거도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이미 선진도시들은 자동차가 도시의 암세포라 말하고 있으며 도로확장은 구시대의 패러다임이라고 여긴다.
안양시의 도시 브랜드를 친환경 자전거도시로 해 봄은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풍요로운 가을이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2008/10/02]대림대건축과 겸임교수·건축사
도시만들기에 관한 자료를 찾기 위하여 정보의 산속을 헤매이다가 아주 괜찮은 더덕밭을 발견하였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더덕은 매우 특별한 향을 갖고 있어 그 근처에 가면 더덕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처럼 guam이라는 ID를 갖고있는 안양의 한 환경운동가의 잘 재배된 텃밭 블로그에서 발견한 “프랑스 자전거는 기자보다 힘셌다”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는 순간 더덕처럼 독특한 향내를 풍기며 내 구미를 당기게 했다.
필자는 이전에도 “생태도시의 첫발 자전거거도시를 위하여”란 칼럼에서 안양시가 자전거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우리나라 전국 도시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율은 2∼3%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안양시도 그 근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프랑스의 대부분 도시들도 2000년 초까지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프랑스의 파리시가 자전거도시를 지향하며 2007년에 실시한 밸리브(Velib)제도는 불과 1년만에 파리라는 도시를 자전거도시로 바꿔놓았다는데 경악하였다. 유행성 독감 번지듯이 자전거전염병이 번져버린 것이다. 우리나라 자전거 교통수단분담율과 비슷했던 도시가 1년 사이에 자전거 교통수단분담율을 2배로 만들어 놨다는 이야기이다.
우선 그 내용을 원문 그대로 소개하여 본다
※ 프랑스 자전거 혁명 벨리브제도
벨리브(Velib, 자전거Velo와 자유Liberte의 합성어)는 프랑스 공공 자전거 대여시스템으로서 2007년 7월 15일 처음 시작됐다. 시내 750곳 자전거정류장에 1만648대 자전거를 비치한 뒤 시민 누구나 이용하게 했다.
3단기어, 22kg 무게의 이 자전거는 30분까지는 무료이며, 이후 매 30분마다 1유로(1600원)를 내면 된다. 장기 대여도 가능한데, 1주일은 5유로(8000원), 1년은 29유로(4만7천원)다. 자전거엔 도난 방지 장치가 달려 있고, 사용 기간을 넘기면 비상벨이 울린다.
파리 시내 전역 광고 게재를 조건으로 JC데코가 자전거를 제공했으며, JC데코는 프랑스 뮐뤼즈, 엑상 프로방스, 마르세유, 브장송을 비롯하여 오스트리아 빈, 스페인의 코르도바에서도 벨리브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파리보다 앞서 프랑스 도시 리용에서 2005년 2천대의 자전거로 벨로브를 시작한 바 있다.
역시 좋은 일에는 미쳐볼만 하다. 대도시에서 자전거는 자동차 통행의 방해물로 취급받았고, 안전 문제 때문에 도저히 탈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단지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파리시나 코펜하겐의 성공에서 보듯 정책이란 옳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지속적으로 해야 성과가 있게 마련이다.
안양시는 인구 65만명 정도에 면적이 58.52km(만안구 36.6 동안구 21.92)로 그리 넓지도 않은데다 관악산, 수리산, 청계산 등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안양시 관내에서 자영경제활동을 하거나 출·퇴근 하는 사람들에게는 물론 서울과도 연계되는 교통수단이 편리하여(지하철, 국철, 시외버스 등) 충분히 자전거로 일상을 지낼 만 한 도시이다.
도시내부엔 안양천, 학의천 그리고 수암천이 연결되어 있고 하천변 자전거도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이미 선진도시들은 자동차가 도시의 암세포라 말하고 있으며 도로확장은 구시대의 패러다임이라고 여긴다.
안양시의 도시 브랜드를 친환경 자전거도시로 해 봄은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풍요로운 가을이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2008-10-11 12: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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