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동네 탐사 여섯번째. 오늘(2013년 3월 9일)은 안양시 안양5동으로 예전부터 물이 좋기로 소문나고, 아직도 수질검사시 이상이 없어 동네 주민들이 수돗물이나 생수대신 먹는 냉천약수에서 시작해 충혼탑까지의 여정입니다.
해방전부터 어른들은 이 지역에 맑은 샘이 있어서 찬우물, 냉천동이라 불렀지요. 1960년대에는 단독주택들이 들어섰던 안양의 부자동네이기도 했고요. 찬우물은 수돗물이 귀하던 시절 안양시 주민들은 찬우물의 물을 안양시내 최고의 물로 쳤답니다. 찬우물은 어느 농부의 지성에 샘물이 솟았다는 전설이 이어져 오는데, 약수터 주변은 물론 바로 위에 주택이 있음에도 질 좋은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안양5동은 충혼탑에서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마을 오른쪽으로는 근명여자정보고등학교(1962년 개교)와 안양대학교(1980년)가 자리하고 있지요.
안양대학교는 1948년 설립된 장로회신학교를 모태로 1952년 대한신학교로 인가받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교단과의 인준 관계 속에 기독교 교계 지도자를 양성하기 시작했고, 1981년 4년제 대학으로 학력인정을 받아 일반학부를 증설하여 1990년 대신대학 그리고 1995년 안양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전통과 역사 속에서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역 원로이신 변원신 어르신의 말씀에 의하면 50년대부터 60년대 사이에 안양5동에 도살장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하는데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하겠네요.
사실 재 기억은 더 과거로 올라가 50년대말 근명여고 주변은 공동묘지 였답니다. 밤에는 여울불이 번쩍이고 대보름에는 동네아아들이 올라와 쥐불놀이를 하면 비산동쪽 아이들과 누구네 깡통불이 더 밝은가 내기를 할 정도였지요 .
안양시는 안양5동 냉천마을을 주거환경개선시업 대상지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LS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을 질질 끌어 동네만 낙후시키고 뒤술숭하게 만들면서 결국 주민들의 삶과 공동체 마져 깨트린 형국이지요.
개인적으로 냉천마을에 시 행정이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살맛 나는 곳으로 얼마든지 만들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사람냄새가 아직 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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