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진기록/동네탐사

[탐사7]안양6동 소골안(小谷洞)마을(2013.03.23)

안양똑딱이 2017. 5. 16. 06:39

 

안양 동네 탐사 일곱번째. 오늘(2013년 3월 23일)은 소골안입니다. 소골안은 안양세무서에서 서쪽으로 수리산 계곡을 따라 형성된 마을로 1945년 광복 직전까지만 해도 주접동 주민 3가구가 이주해 살던 한촌이었는데, 한국전쟁 직후 강원도 철원 등지의 난민들이 안양1동 소재 진흥아파트단지(구 태평방직)에서 수용소 생활을 하자 당시 시흥군 안양읍장 조한구(趙漢九)의 주선으로 이들을 집단 이주시키면서 부락이 형성된 곳이지요.
이곳 땅은 본래 서울출신 이해범(李海範)의 소유였는데, 이 토지를 조한구가 관리, 읍장으로 재직 중 소유주의 양해를 받아 이주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이 마을은 수리산의 작은 골짜기 안에 자리잡은 마을이라 하여 소골안 (小谷洞)이라 칭하고 있는데, 일설에는 이곳이 예전에 나무와 숲이 우거져 골짜기안에서 소(牛)을 많이 기르던 곳이라 하여 소골안 (牛谷洞) 이라 했다고 하나, 지형상 소를 기를만한 곳이 못된다는 촌로들의 증언으로 볼때는 와전이라고 합니다.
1980년대부터 소곡(昭谷)으로 개칭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음.(소곡새마을금고 등)
이 마을 출신중에는 시인 안진호(1944년생. 안양 상공회의소 근무)가 고향을 생각하며 쓴 소골안이란 시가 있습니다.
안양4.5.6동 일대는 일제 강점기 밤나무밭이었습니다. 소골안 초입에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부산에 있던 것이 옯겨 온 것인데 소골안 들어가는 입구의 현재 안양 만안세무서 자리는 그 당시 수의과학연구소 사택이었다는군요.
1997년 5월에는 인덕원에 있던 신성중고등학교가 이곳 소골안으로 이전해 지금은 아침 저녁으로 학생들이 통학하는 물결이 줄을 잇지요. 하지만 낮시간에는 동네가 정적감이 감돌 정도로 조용합니다.
골목길도 없어지고, 옛 모습도 많이 바뀌었지만 봄이 오면서 동네 곳곳 공터와 집 앞 마당에 텃밭을 만드는 노인들의 손길에서 사람 사는 동네의 모습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