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탐사, 2013년 3월 2일 햇살 따뜻한 안양3동, 양지동(陽地洞)을 가다. 또 안양9동의 병목안 끝자락, 그곳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1080년대 초까지 경부선 철길 노반의 자갈을 채취하던 채석장이 변신한 병목안시민공원, 담배촌 아이들이 무서워하던 문둥바위, 여성만이 들어갈 수 있는 한증막, 치성을 드리는 명소였던 무당골 등이 자리하고 있지요.
먼저 안양3동 안양공고 주변에 위치한 양지(陽地)마을. 남향으로 부락이 형성되어 있어 따뜻한 곳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안양3동의 지명이었다.
이 마을은 조선조 제 2대 정종의 7남인 수도군(守道君)의 증손 이공(지제부수) 이 처음으로 살기 시작한 이래 원주 원씨 등이 세거했다. 이 마을 명칭 에 대하여 양지(陽地), (陽智), (陽知), (陽至)등 문헌마다 다르게 기록되어 있는데, 이 마을의 지세가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마을이므로 양지동(陽地洞)이라고 표기함이 옳다.
이곳은 1928년에 지금의 안양3동 부근에 안양산업사(安養産業社)란 안양 최초의 공장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광복직전에는 아사이학교가 설립 되었고, 광복 직후에는 안양중학교(1948), 안양공고(1949)등 많은 학교가 운집되어 있어 안양교육의 요람지로 변모되었다.
양지동은 안양을 대표하는 시인 김대규(金大圭1942- )의 출생지이며, 방송작가 이서구(李瑞求1899-1981), 소설가 채만식(蔡萬植1904-1950), 시인.평론가 정귀영(鄭貴永 1917- ), 시인 성기조(1934- )등 문인들이 오랫동안 이곳에 살며 문학 활동을 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채만식은 전북옥구 출신으로 .의 기자로 있으면서 1925년 단편 >로 조선문단지의 추천을 받고 문단에 데뷰했다.
채만식이 양지동에 이사와 살기 시작한 것은 1940년으로 그는 이해 6월 5일부터 8일까지와 6월 10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에 안양복거기를 발표했다. 그 후 이듬해 3월에 양지동을 떠나 서울 광장리로 이사했다.
현 안양과학대학 위치에는 절이 있었으나 빈대를 잡으려고 붙인 불이 원인이 되어 화재로 소실되었다. 1928년에는 엄기승이 안양3동사무소 부근에 안양 최초의 회사인 안양산업사를 설립했다. 1932년에는 조선직물이 들어섰고 광복이 되자 그 자리에 금성방직이 설립되어 오늘날 안양이 상공업 도시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조선직물은 군복용 광목을 생산하던 곳으로 해방직전 군수공장으로 운영되어 프로펠러 전투기 조립과정에서 일본이 폐망했다.
일제 때 일본인이 내하목제회사를 운영하다가 해방 후 삼영하드보드회사로 바뀌었고 건축자재 생산에 몰두했고 이 자리는 현재 성원아파트가 있다. 안양3동은 또 교육기관이 많기로 이름난 동네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에는 아사히 학교가 설립되었고 해방 후 안양중학교와 안양공고가 개교해 전국에 산업역군을 배출하는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안양여상, 안양예고, 안양전문대학, 안양서초등학교 등의 학교가 속속 설립되어 안양 교육의 요람지가 되었다. 지금의 예고 위치가 노적봉이었고, 1932년 조선일보신문에 전국 부녀자 밤줍기대회가 열렸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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