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익명글]아! 서이면, 서이면, 서이면

안양똑딱이 2016. 5. 9. 16:11
[익명글]아! 서이면, 서이면, 서이면

[02/13 시민연대]안양시홈페이지 발췌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서이면사무소 자리를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제수탈 사료관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원칙과 명분에는 거의 모든 시민들이 동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기실 안양시도 이를 구실로 의회의 승인받을 수 있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어떻게 일제수탈자료관으로 실마리를 풀어 갈 수 있을까?

먼저 전시자료의 보완은 일제가 패망하면서 거의 모든 자료와 증거들을 폐기하고 인멸하였으며 더욱이 친일에 대한 단죄가 오랜 세월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자료를 찾는 일은 많은 전문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목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다보면 부족하나마 성과가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한편에서 자료 보완 노력을 지속하면서 우선적으로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컨셉의 변화를 통해 가시적인 효과를 꾀함으로써 첫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 복원물은 교육적 메세지나 치욕적인 역사의 문제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수준의 밋밋함을 넘어 오히려 친일미화 '기념관'을 지은 듯한 인상이다.

사실 이와 같은 결과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도대체 이게 무엇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가 하는 정체성의 의문을 갖게 만든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곳은 '기념관'이 아니라 '치욕사료관'이다라는 것을 상징적이고 의식적으로 분명한 메세지를 담을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하는것이 좋을 듯 하지만 예를 든다면 현판을 '조선총독부 서이면사무소'라 붙히고 대한민국 공관서에서 볼 수 있듯이 일장기와 일왕부부 사진을 걸어 당시 이 기관이 누구의 명을 받아 누구를 위해 봉사했는가를 드러내야 한다.

그리하여 당시 면사무소가 지금과 같이 친절한 공무원들이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를 성실히 수행하던 곳이 아니라 나라 잃은 백성들이 눈치보고 무서워하며 서럽게 대해왔던 곳이라는 것을, 3.1운동 당시 울분을 폭발시킨 주대상으로 삼았던 많큼 민중의 애환과 설움과 비통이 숨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아티시티'답게 예술적인 영역까지 폭을 넓혀 집약적으로 표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아, 저 곳이 나라 잃은 백성들의 교훈적 역사가 있는 곳이구나!' 하는 문화예술적 감동과 자각을 줄 것이며 추가적인 사실자료 전시에 의해 이성적 교훈과 결의를 만들어 내지 않겠는가!

2004-02-13 00:0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