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응]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2000년 7.8월 기전문화]스톤앤워터 관장 함민복 시인의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라는 시구를 생각하며 현시대 미술문화를 생각해 봅니다. 80년대 중후반 아주 짧은 한때, 대중들의 열망에 힘입어 미술이 생활 속에서 꽃피우던 때가 있었습니다. 거리에 깃발, 만장, 걸개그림이 내 걸리고 시민미술학교가 열리고 시민들의 참여와 창작욕구를 북돋으며 정체된 미술계에 물꼬가 터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각 지역에선 시민미술패가 생기고 공장에선 노동자미술패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정말 한때는 그랬었습니다. 열망의 도가니탕이었습니다. 지금은 현대미술관 창고에서 ‘민중미술’이란 꼬리표가 붙은 박제가 되어 먼지 쌓인 채로 잠자고 있습니다. 거리에 깃발, 만장, 걸개그림이 내 걸리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