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섭]가을의 문턱에서 [2004/10/08]나라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 경기회복이 더디어 손에 쥔 선물은 보잘 것 없어도 고향을 향하는 마음만은 느긋했던 추석연휴가 지나갔다. 연휴가 지나자마자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이 산 아래로 남쪽을 향한 긴 여행을 시작했다. 기온도 뚝 떨어져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라는 텔레비전 뉴스를 무시하고 딸들과 밤마실을 잠시 다닌 죄로 몸이 으슬으슬하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가을은 언제나처럼 높고 맑은 하늘과 약간의 쌀쌀한 날씨를 품고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안양5동 ‘국민은행빌딩’, 아직도 택시를 타면 ‘주택은행’이라고 해야 이해가 더 쉬운 것을 보면, 인간은 과거와 연결된 현재에 사는가 보다. 가장 높은 층에 자리 잡은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한번씩 눈을 들어 창밖을 내다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