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집 책상 서랍과 오래된 박스속 물건을 정리하다 나오는 예전에 받았던 연하장을 보면 세월이 한참 지났자만 보낸 이의 고운 마음까지 느껴져 추억에 잠기게 한다.
연말 성탄절이 다가오면 요즘에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나 카톡, 메일과 SNS로 안부를 주고 받지만 오래 전에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를 빌려 축하 카드를 직접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설을 앞두고는 다양한 연하장을 보냈다.
예전는 우체국에서 연하엽서를 판매했으며 문방구나 서점, 상점에서 인쇄된 카드를, 거리 간이좌판에서는 직접 그림을 그려 제작한 카드를 판매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 때문에 연말연시가 되면 문구점과 서점, 우체국이 북새통이었다. 깜찍한 아이디어로 꾸며진 다양한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적지 않았다.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서 연하장을 받으면 그동안 소원했던 마음도 봄눈 녹듯 사라지고 따뜻한 온기를 느꼈다. 요즘말로 썸타는 이성으로부터 처음 받는 크리스마스카드는 세상을 다 갖는 느낌을 받았다.
연하장을 준비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며 잠깐 잊고 지냈던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크리스마스카드를 쓰면서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 속에만 감춰뒀던 사랑을 보냈다.
그래서 연말연시가 되면 평소에 안부를 묻지 않고 지내던 사람도 챙기게 됐다. 반면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는 이들을 정리하기도 했다.
일반 편지와 달리 연하장에는 복을 비는 그림과 60갑자에 따라 그해를 상징하는 동물이 그려져 있었다. 새해를 축하하고, 받는 사람의 건강과 만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글로 써서 전했다.
보통 기본문구는 “기쁜성탄과 희망의 새해를 경축하나이다” 거나 “기쁜성탄과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라고 쓰여졌다
요즈음 문방구나 서점에서 연하장을 판매하는 문화는 사라졋지만 우체국에서 연하우표와 연하카드를 판매한다,
우정사업본부는 2025년 을사년 '푸른뱀의 해'를 기념해 뱀을 주제로 한 연하우표 60만 6,000장과 소형시트 28만 장, 그리고 연하 카드 및 엽서 14종을 발행했다.
기념우표와 연하우표 외에도 고급형 연하카드와 연하엽서도 함께 발행됐다.
연하카드 고급형(4종)은 2000원, 일반형(6종)은 1600원, 연하엽서(2종)은 1000원이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제작하는 맞춤형 연하카드는 고급형 3000원, 일반형 2000원이다. 연하카드·엽서는 판매가격에 우편요금이 포함돼 별도로 우표를 구매해 붙이지 않아도 된다.
기념우표, 연하우표와 고급형 연하카드·연하엽서는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일반형과 맞춤형 연하카드는 인터넷우체국 전용 상품으로 온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내년 연말에는 연하장을 구입해 가족, 친지, 친구, 그동안 소원했던 오랜 벗 모두에게 연하장을 보내보자.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손글씨로 정성스레 글을 쓰고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한 줄이라도 적어보자. 아름다운 문구라도 좋고, 관심을 표현하는 문구라도 좋다. 받는 사람이 미소를 짓는 내용을 담아보면 어떨까 싶다.
우체국역사 신년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연하우표와 연하장(2017.01)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연말연시가 되면 수북이 쌓여 있던 연하장들과 그 연하장마다 붙어 있던 연하우표가 새해가 왔음을 알려주는 풍경 중 하나였다. 존경하는 선생님, 가족, 친구들에게 2016년 한 해를 감사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앞으로의 1년을 기원하며 연하장을 쓸 때마다 가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꼈던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체국, 팬시점, 도서점 등에서 연하카드, 연하우표를 볼 때마다 한참을 서서 구경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보내볼까 하는 생각에 잠시 잠기게 된다.
글. 최재욱
최초의 연하우표가 발행된 건 1957년으로, 그해 12월 11일 우리나라 최초의 연하우표 3종과 연하우편엽서 1종이 발행되었다. 보통우편물의 정상 요금보다 낮게 책정되었던 최초의 연하우표는 크리스마스트리와 개로 디자인된 30환, 크리스마스트리와 노리개로 디자인된 25환, 베들레헴의 별과 솔방울로 디자인된 15환으로 구성되었으며, 우편엽서는 15환 우표가 부착된 형태로 발행되었다. 이후 연하우표는 매년 꾸준히 발행되었는데 1960년도까지는 ‘연하특별우표’로 표기되어 발행되다가 1965년부터는 ‘특별’이라는 단어가 빠지고 ‘연하우표’라는 이름으로 기재했다. 영문표기에도 변화가 있었다. 1966년까지는 ‘CHRISTMAS’와 ‘NEW YEAR’ 가 함께 기재되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우표로도 활용되다가 1967년 이후로는 새해 인사를 뜻하는 ‘NEW YEAR’S GREETING’으로만 표기되었다.
한편 연하엽서는 1957년 최초 발행된 후 1960년까지 매년 출시되었으며, 1961년부터 64년까지 발행이 잠시 중단되었다가 65년에 재개되었다. 21세기 들어서는 우체국이 연하카드를 제작 발행하기 시작했으며, 음성녹음, 재질 및 디자인의 고급화 등 지속적인 변모를 통해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통신 기술의 발달로 새해 안부를 묻는데 독보적이었던 연하장의 위세는 e-카드, SMS, SNS 등으로 옮겨가면서 2000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이용량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세상이 변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편리한 것을 찾게 되는 건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옛것이 좋았다 하고, 옛것을 접하지 못했던 요즘 아이들도 옛것을 찾아 쓰는 세상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 인간의 소통과 감성을 오늘의 것들이 지배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인사라는 소통과 행복을 기원하는 희망의 감정을 나누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연하장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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