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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박찬응 작가의 2025년 새봄맞이 입춘첩

안양똑딱이 2025. 1. 30. 19:54

 

문화예술기획자이자 그림 그리는 사람인 박찬응 작가(전 보충대리공간 안양 스톤앤워터 관장)가 직접  쓰고 무료로 제공하는  2025년 입춘첩이다.

 

입춘첩이란 '한 해의 무사태평과 풍농을 기원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기 위해 문구를 써서 집 안 곳곳에 붙이는 첩자의 하나.'로 입춘이 들어오는 시간에 집 앞 대문이나 현관 등에 붙였다가 우수가 오기전에 떼어내서 태워버리거나 액자에 끼워서 오래 보관해도 좋다.

 

2025년 입춘접 시간은 23일 밤 1110분이란다. 이 시간에 맞춰 입춘첩을 붙이는 것이 좋지만, 시간에 엄격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입춘 당일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에 붙여도 무방하다. 중요한 것은 정성을 다해 붙이는 것!

 

박찬응 작가는 오래전 부친께서 입춘첩을 일가친척과 동네지인들에게 나누어주셨는데 본인도 몇년째 아버지 흉내를 내고 있다고 한다. 금년에도 세월이 하 수상하고 뒤숭숭해서 새봄맞이 입춘절이라도 붙여서 액막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여30여장을 썼는데 필요한 분들에게 우편 발송해드리고 메일로 PDF 파일을 보내주기도 했다. 

 

입춘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인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기에 좋은 시기다.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 목표를 세우며 희망찬 한 해를 계획해 보면서 입춘첩을 붙이며 가족과 함께 새해 소망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 따뜻한 봄기운을 가득 담은 입춘첩이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을 가져다주기를 바한다.

 

 

입춘첩이란?


입춘은 24절기의 시작을 알리는 새해 첫 절기이자 봄을 맞는 날이다
. 양력으로 2 4일 무렵이다.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이기에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입춘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왔다. 

 

입춘이 되면 한 해의 무사태평과 풍농을 기원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기 위해 글을 써서 집의 대문이나 기둥 등에 붙이는데, 이를 입춘첩(立春帖)이라 한다.

 

우리나라 옛 기록에는 고려 시대부터 입춘첩이 나타나는데, 『동문선(東文選)』에 김부식(金富軾)이 쓴 내전(內殿) 춘첩자가 기록되어 있다. , 『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고려 시대에는 입춘 날에 관리들에게 1일 휴가를 주었고 입춘 하례를 행하였으며, 왕이 신하에게 입춘을 상징하는 작은 표기인 춘번자(春幡子)를 나누어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 조선 시대에는 관상감(觀象監)에서 입춘날 붉은색 안료인 주사(朱砂)로 벽사문(辟邪文)을 써서 대궐 안으로 올리면 대궐에서는 벽사문을 문기둥에 붙였다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기록하고 있다.

 

대개 종이에 좋은 글을 쓰고 입춘 때 붙인다고 하여, 입춘첩·춘첩·춘첩자(春帖子입춘방(立春榜춘방(春榜문첩(門帖입춘축(立春祝춘축(春祝)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 문이나 기둥마다 대구(對句)의 글을 지어 붙인다고 하여, 춘련(春聯대련(對聯문대(門對)라고도 한다.

 

입춘첩(立春帖)은 흰 종이에  집안에 경사스러운 일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좋은 글귀를 써서 보통 대문이나 집의 기둥에 붙인다. 옛날에는 직접 붓으로 써서 붙였지만, 요즘은 인쇄된 입춘첩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입춘첩을 붙일 때는 가족 모두가 함께하며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것도 좋다.

 

보통 입춘첩의 글귀는 딱 정해져 있는것은 아니지만, 가장 대표적인 입춘첩 문구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 입춘대길(立春大吉)'입춘에 큰 복이 오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건양다경(建陽多慶)'따뜻한 봄을 맞아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원하는 글귀를 현관문 상단에 붙이기도 한다.

 

이 외에도 과거에는 방문 위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방 천정에는 ‘세재모년만사여의형통(歲在某年萬事如意亨通)’, 광에는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을 써 붙이며대문에는 한자로 용(龍), 호(虎자를 크게 한 글자씩 써서 좌우에 붙였으며, 만사형통(萬事亨通), 부귀영화(富貴榮華), 수복강녕(壽福康寧) 등 다양한 문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집집이 복을 비는 입춘첩을 써 붙였으나 2000년대 이후로는 입춘첩을 붙이는 집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번 붙인 입춘첩은 그대로 두었다가 이듬해 입춘에 새 입춘첩으로 덮어 씌우는 것이 관례인데, 근래에는 이전의 축이 있으면 떼어 버리고 새것을 붙인다. 한자를 잘 아는 사람은 직접 입춘축을 쓰지만 직접 쓰기 어려운 사람은 마을 어른이 써 준 입춘첩을 시간에 맞추어 붙인다. 일부 지역에 사는 불교 신자들은 입춘날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절에서 얻은 춘첩을 집 안에 붙여서 한 해 동안의 태평을 기원하기도 한다.

 

입춘 때 행하는 풍속으로 1990년대만 하더라도 삼재가 드는 사람이 있으면 머리가 세 개 달린 매를 그린 삼재부적을 사다가 방문 위에 붙였다고 한다. 또는 입춘 때 보리뿌리점을 치기도 하였는데, 밭에 나가 보리를 뽑아 세 가닥이면 보리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보리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