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순]안양천, 학의천을 지역 문화공간으로
[2007/03/16]前 안양시의원
[2007/03/16]前 안양시의원
안양천, 학의천을 지역 문화공간으로
학의천을 따라 걸어가면서 안양천과 만나는 쌍개울에 와있다. 이곳은 초등학교 시절 나의 중요한 놀이공간이었다. 물이 가슴까지 오는 깊은 곳에서 개헤엄을 즐겼으며, 쫄대를 들고 피라미와 불거지를 잡았다. 더 어려서 능골(안양9동)에 살 때는 안양예고 앞 수암천에서 물장구를 치고 놀면 큰 형들이 햄머로 바위를 쳐 고기를 잡던 모습도 기억한다.
그 후 70년대부터 공업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학의천과 안양천 물은 오염되기 시작했으며, 악취로 인해 식물과 고기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또한 도시가 발전하고 평촌벌이 개발되면서 지하수가 고갈돼 하천의 건천화가 동시에 진행됐다.
그 이후 하천 뚝방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란 소위 자연정화 활동으로 고수부지 위에서 쓰레기를 줍는 일이 고작이었으며, 용감한(?) 분들은 긴 장화를 신고 시커먼 물 속에 들어가 쓰레기를 건져 올릴 때뿐이었다. 그러나 하천은 지난 10년 동안 시민과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바뀌었다. 상상을 초월해 변화시킨 모두 모두에게 박수치며 격려하고 칭찬하고 싶다.
그렇다면 이대로 좋은가?
앞으로도 자연형 하천을 지향하며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고 본다.
먼저 군포의 산본천과 안양의 수암천 등 복개 하천에 대한 회복이다. 수리산에서 발원해서 산본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산본천은 안양시 경계지역까지 복개된 죽은 하천이다. 이 곳에서 흘러나온 썩은 물은 직접 하수종말처리장으로 흘러가 안양천의 건천화를 촉진시킨다. 군포시는 이곳을 걷어내 살아있는 하천으로 복원시켜야 하며, 안양시는 수암천의 복개를 제거하고 물이 흐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유수량 증가를 위한 노력이다. 조일제지 등 관내 공장들의 지하수 사용량이 많은데 이를 중수도 방식이나 상수원수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수리산터널과 지하철공사 그리고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지하층개발로 인한 지하수 보존공간이 축소됐으며, 도로포장으로 인해 빗물이 스며들 공간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물을 가두고 스며들게 했던 평촌벌의 개발은 안양천, 학의천 뿐만 아니라 수암천과 유원지하천의 고갈을 가져왔다.
하천생태계의 가장 지배적인 요소가 유수량이라고 볼 때 자연하천으로의 복귀는 결국 지하수량을 유지하는데 있다. 유수량 회복을 위해 지하수종합계획과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번째는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친수공간으로의 하천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과거 고대문화가 나일강, 갠지즈강, 황하강 변에서 이뤄졌듯이, 안양에서도 학의천축제와 안양천 대보름축제가 특별한 홍보없이도 수천명의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재와 미래에도 하천은 문화를 만들어내는 최적의 공간이라는 반증이다.
자연형하천으로 전환하면서 하천둔치의 주차장 공간을 지상으로 옮기고 그곳에 돗자리를 깔고 이웃끼리 정담을 나누거나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전환도 필요하다.
이제 하천둔치에도 푸른 기운들이 돌고 있다. 하천산책길을 돌아오면서 현재를 넘어 물과 풀과 꽃, 물고기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진 미래의 안양천과 학의천을 상상해 본다.
학의천을 따라 걸어가면서 안양천과 만나는 쌍개울에 와있다. 이곳은 초등학교 시절 나의 중요한 놀이공간이었다. 물이 가슴까지 오는 깊은 곳에서 개헤엄을 즐겼으며, 쫄대를 들고 피라미와 불거지를 잡았다. 더 어려서 능골(안양9동)에 살 때는 안양예고 앞 수암천에서 물장구를 치고 놀면 큰 형들이 햄머로 바위를 쳐 고기를 잡던 모습도 기억한다.
그 후 70년대부터 공업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학의천과 안양천 물은 오염되기 시작했으며, 악취로 인해 식물과 고기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또한 도시가 발전하고 평촌벌이 개발되면서 지하수가 고갈돼 하천의 건천화가 동시에 진행됐다.
그 이후 하천 뚝방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란 소위 자연정화 활동으로 고수부지 위에서 쓰레기를 줍는 일이 고작이었으며, 용감한(?) 분들은 긴 장화를 신고 시커먼 물 속에 들어가 쓰레기를 건져 올릴 때뿐이었다. 그러나 하천은 지난 10년 동안 시민과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바뀌었다. 상상을 초월해 변화시킨 모두 모두에게 박수치며 격려하고 칭찬하고 싶다.
그렇다면 이대로 좋은가?
앞으로도 자연형 하천을 지향하며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고 본다.
먼저 군포의 산본천과 안양의 수암천 등 복개 하천에 대한 회복이다. 수리산에서 발원해서 산본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산본천은 안양시 경계지역까지 복개된 죽은 하천이다. 이 곳에서 흘러나온 썩은 물은 직접 하수종말처리장으로 흘러가 안양천의 건천화를 촉진시킨다. 군포시는 이곳을 걷어내 살아있는 하천으로 복원시켜야 하며, 안양시는 수암천의 복개를 제거하고 물이 흐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유수량 증가를 위한 노력이다. 조일제지 등 관내 공장들의 지하수 사용량이 많은데 이를 중수도 방식이나 상수원수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수리산터널과 지하철공사 그리고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지하층개발로 인한 지하수 보존공간이 축소됐으며, 도로포장으로 인해 빗물이 스며들 공간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물을 가두고 스며들게 했던 평촌벌의 개발은 안양천, 학의천 뿐만 아니라 수암천과 유원지하천의 고갈을 가져왔다.
하천생태계의 가장 지배적인 요소가 유수량이라고 볼 때 자연하천으로의 복귀는 결국 지하수량을 유지하는데 있다. 유수량 회복을 위해 지하수종합계획과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번째는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친수공간으로의 하천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과거 고대문화가 나일강, 갠지즈강, 황하강 변에서 이뤄졌듯이, 안양에서도 학의천축제와 안양천 대보름축제가 특별한 홍보없이도 수천명의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재와 미래에도 하천은 문화를 만들어내는 최적의 공간이라는 반증이다.
자연형하천으로 전환하면서 하천둔치의 주차장 공간을 지상으로 옮기고 그곳에 돗자리를 깔고 이웃끼리 정담을 나누거나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전환도 필요하다.
이제 하천둔치에도 푸른 기운들이 돌고 있다. 하천산책길을 돌아오면서 현재를 넘어 물과 풀과 꽃, 물고기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진 미래의 안양천과 학의천을 상상해 본다.
2007-03-16 17: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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