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신문읽기

[20231229] 시흥군, 제땅 한뼘없다(조선 1984.12.01)

안양똑딱이 2023. 12. 29. 16:35

2023.12.29/ #도시기록 #지도 #옛시흥군/ 조선일보 기사 삽화(1984.12.01일자) 시흥군 도시계획 분할 편입 이미지. 군포와 의왕, 수암면 일부가 안양시로 편입되는 계획이 추진됐었다. 당시 계획대로 추진했다면 지금은 어찌 변했을까. 1973년 안양읍이 안양시로 승격되어 분리되면서, 시흥군은 해체되기 시작해 1989년 군포읍은 군포시로, 의왕읍은 의왕시로 승격되고 소래읍, 군자면, 수암면이 시흥시로 승격되면서 시흥군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해당 잔여지역에 시흥시라는 이름이 붙여진 데는 목감동 출신의 어느 향토사학자의 기여가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거의 1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급격한 변화를 겪다보니 원래의 시흥군 중심지인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과 현재의 시흥시는 전혀 관계없는 곳이 되어버렸고,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생긴 시흥역은 현 시흥시와 완전히 동떨어진 지역에 위치하게 되어 버렸다. 이 때문에 시흥시를 찾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안겨주다가 결국 금천구청역으로 개명했다.

 

始興郡(시흥군), "제땅"한뼘 없다

조선일보 | 1984.12.01 기사(뉴스)

始興郡(시흥군), "제땅"한뼘 없다

仁川(인천)등 인근 都市(도시) 계획에 모두포함

郡民(군민)들 재산권행사民願(민원)에 큰불편

경기도 시흥군은 행정구역으로만 존재할뿐, 도시계획상에는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안양 인천 수원 반월등 인접도시들의 도시확장계획에 따라한치 두치 땅을 내주기 시작한것이 이제 한뼘의 땅도 남지않게 된 것이다<도면>.

이 때문에 시흥군민들은 간단한 민원 하나를 처리하려 해도 군청과 해당도시계획구역의 시청을 들락거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군포읍-의왕읍-소래읍등 3개 읍과 수암면 군자면 등 2개면으로 구성된 26.5m2(m2)의 시흥군이 수난을 당하기 시작한것은 76327일 건설부고시 37호로 인천 부천 수원시의 도시계획이 확정되면서부 터였다.

이때 인천시가 군자면의 41.44m2(km2)중 고잔리 4.2km2(m2), 소래읍의 50.11m2(m2) 중 신천리 3.76m2(r)를 도시계획 구역으로 떼갔고, 부천시도 소래읍대야리의 21 75m2(km2)를 도시계획구역에 포함시켰으며, 수원시도 의왕읍의 54.74m2(m2)중 월암리의 0.07m2(r)를 떼갔다.

그뒤 781222일 안양시의 도시계획구역이 확정되면서 군포읍 전체(20.88m2 ())와 의왕읍 54.74m2() 44.94m2(m2), 수암면 39.33)중 목감리의 5.7k? (m2)도 떨어져 나갔다.

그러던중 79521일 건설부고시 제178호로 반월신도시계획안이 고시되면서 남은땅이 모두 반월신도시로 편입돼버렸다. 이때 의왕읍 초평리의 9.73m2(km2), 소래읍의 24.6m2(r), 군자면의 37.24m2(m2), 수암면의 33.63m2() 105.20km2( kr)의 남은 땅을 모두 내주게 된것이다.

이로인해 인구 138천명인 시흥군민들이 겪는 생활상의 불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시장주유소 상가 설치는 물론, 집한채를 지으려 해도 인천, 부평등 해당도시 계획구역의 시청과 군청에서 2중으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안양시 도시계획구역에 포함된 의왕읍 주민(김진환)(51·고천리)는 미 집한채 지으려 해도 종전보다 몇배의 힘이든다면서 그나마 안양시청에서는 마치 의붓자식 취급을 당할 때가 많다고 불평했다.

행정구역이 다름으로해서 시흥군내의 도시계획사업이 다른지역에 비해 늦는 바람에 재산권의 행사를 제대로 할수 없는 경우도 있다.

成根(성근호)(35·군포읍 당정리 292)는 당정리 일대가 안양시의 토지구획 정리사업지구에 포함돼있지만, 안양시가 안양시의 행정구역것부터 먼저 토지구획사업을 하는 바람에 아직껏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래읍은 인천시-부천시-반월출장소로,의왕읍은 안양수원 반월로 3분되는 등 같은 단위 행정기관이 사분오열되는 바람에 주민들의 동질감마저 사라지고 있 다.

소래읍에서 부동산소개업을하는 尹正鉉(윤정현)(50)는 지난 36년 시흥군이 생긴 이래 몇차례행정구역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요즘처럼 한개의 단위행정 구역이 도시계획상 사분오열된적은 없었다고 밝히고 이때문에 같은 면민, 같은읍민이라는 생각이 주민들간에 차차 사라지고있다고 안타까와했다.

이제 시흥군은 자체의 발전계획이나 도시계획사업은 생각할수도 없고 단지 인접 도시의 도시계획사업이 빨리 이루어져 더불어 발전하는 수밖에 없게됐다.

그렇게 된다해도, 시흥군은 결국 인천 수원 안양등지로 편입되고 말것이기 때문에 시흥군은 이제 지도상에서도 사라질날이 멀지않은것같다고 주민들은 아쉬워했다.<(나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