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이 피기를 기다리며
어려서 범고개 살 때 뒷산 어찌어찌 되시는 할머니 산소에 피어 있던 것을 보고 아름답다 여겼었고
큰 아들 양구에서 군생활 할 때 면회 가느라 들린 양구야생화농장펜션에서 참 그럴듯하게 키워 놓은 것을 보고 또 감탄을 했었다.
양구시내를 돌아다니다 길가 뉘집 담 밑에 씨앗이 맺혔기에 좀 받아다 심었더니 감감 무소식.
그 뒤 봉하 노대통령님 생가 뜨락에 또 씨가 맺힌 할미꽃이 있기에 몇톨 받아다 심었는데 역시 감감 무소식.
지지난해 결국 모종 세포기를 사다 심었는데 그해 한포기 죽고 또 겨울에 죽었는지
작년 봄에 한포기만 나와서 이파리만 무성하고 꽃은 피지 않기에 내년에는 피겠지 했었는데
오늘 올라가 들쳐보니 다 썩어 있기에 홀랑 뽑아 쪽파 위에 던져 버렸다.
재작년에는 비를 맞을까 비닐을 덮어 주고 추울까 신문지로 감아주고 그래서 월동에 성공했었던 거 같은데
작년에는 영 몸이 귀찮고
매사 의욕이 떨어져 놔뒀더니
결국 그렇게 가버렸다.
마침 씨앗 저장고에
봉하 씨앗이 조금 남았기에
오래 묵기는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비오기전에 대충 그자리에 다시 뿌려놓았다.
이것도 안되면 이제 영 포기할텨.
글쓴이 임희택(맑은한울)님은
안양시 박달동 범고개에서 태어난 1963년생 안양토박이로 안서초, 안양동중(신성중), 신성고, 한양대(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안양시민권리찾기운동본부 대표 등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맑은한울 별칭의 논객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이며 사회복지사로, 맑고 밝고 온누리를 추구하는 자칭 진정한 보수주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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