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네티즌]의왕시 축제관련 조례제정에 관한 단상

안양똑딱이 2016. 6. 30. 14:10
[네티즌]의왕시 축제관련 조례제정에 관한 단상

[2005/03/09 의왕시홈페이지]
의왕시의 역사는 그 자연사적 역사에 비해 매우 짦게 형성되어 왔다. 청계, 고천, 부곡등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자연부락의 역사는 길게는 600여년에 이르나 현재의 시의 모습을 가지고 지역공동체를 이룬것은 불과 15년에 불과하다.

비슷한 조건의 여타 지역처럼 문화적 전통은 일제시대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그 원형을 많이 상실한 상태이고 새로운 문화적 전통의 확립은 아직도 미진한 상태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주민들의 공동체적 유대감과 그동질성을 확인하는데에 지역축제가 가지는 역할과 비중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지역축제란 무었인가? 한마디로 단언하기에는 그복잡성과 다양성 때문에 어려운 문제이지만 우리 지역의 문화적, 공동체적 상황을 볼때 한가지 중요한 측면을 간과 해서는 축제 자체의 역동성과 창조성을 잃어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다양성의 문제이다. 축제는 특정집단의 소유물이되거나 획일화된 관리 체계 아래에서는 그 역동성과 창조성을 잃어 버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의왕시 의회를 중심으로 의왕시축제관련 조례제정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역축제에 대한 관리력을 높이고 시민들의 참여의 폭을 넓혀 나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 하겠다.

그러나 축제의 기본인 공개와 참여의 원칙을 생각할때 조례의 제정 역시 이러한 원칙을 깊이 있게 고민하고 시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의견 개진속에 진행되는 것이 그 조례의 실효성과 내용을 풍부히 하는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두번째로 우리 지역에는 대표적으로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3가지의 축제가 있다. 5월 어린이날을 전후로 "의왕어린이축제 ", "6월경의 단오축제", "10월 시민날을 전후로 시행되는 백운예술제"등이다.

이 세가지축제는 각기 그 성격도 다르고 추진 주체에도 차이를 가지고 있다. 어린이축제가 범 시민적인 참여속에 이루어지는 문화축제라면 단오제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여 의왕문화원이 추진주체가 되는 축제이고 백운예술제는 명칭그대로 지역의 예술인들과 의왕예총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 지는 축제이다.

창조력은 개성과 다양성을 전제로 한다. 우리지역축제의 창조적 발전 역시 각 축제의 개성과 다양성을 전제로 할때 보장된다 하겠다. 또한 축제의 내용적, 외형적 발전은 일정기간의 역사성이 있어야만 그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축제들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즉 축제의 발전과 성공은 시민들의 개성과 다양성에 기초한 창조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조건을 어떻게 확보하여 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축제 관련 조례제정도 그 조건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축제조례의 내용이 모든축제를 지역축제의 범주로 보고 하나로 묶어서 추진기구와 실무집행기구를 꾸민다면 좀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 몇가지 있다.

첫째로 축제의 개성과 다양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각기 그 성격이 다른 축제를 하나의 추진기구와 실무집행기구로 꾸민다는 것은 기존 추진주체의 다양성과 개성, 창조력에 기초한 축제의 준비와 진행을 저해할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두번째는 실무집행기구의 기능이 자칫 그동안 행정담당 부서에서 시행해온 역할 이상으로 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축제문화가 시민문화의 중심이되고 지역경제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춘천의 경우를 보자. 각기 다른 성격의 축제 -춘천마임축제, 춘천인형국제, 춘천연극제, 춘천막국수축제 등등-가 각각 다른 추진기구와 각각 다른 실무추진기구를 가지고 진행되어 춘천을 문화의 도시, 축제의 도시로 발전시켜오고 있다.

우리지역의 축제문화가 그 역사도 짧고 사회경제적 파급력도 아직은 미흡한 상태라 축제의 본질보다는 행사의 효율적 집행이라는 측면이 강조되고 그 필요성이 대두된다는 측면을 충분히 염두에 둔다고 하더하도 이러한 추진기구와 실무집행기구가 되어서는 행정적 지원이외에 축제의 내용적 발전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자칫 그동한 행정부서에서 담당했던 역할보다 비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기왕에 제정되어 시행될 조례라면 좀더 현실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지역실정과 축제문화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과 배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공개와 참여의 원칙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고 현실적으로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정되기를 희망하며 축제와 더불어 살맛나는 의왕이 되기를 바란다.

2005-03-09 13:3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