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8/ #도시기록 #아카이브 #옛사진 #군포 #군포초등학교/ 군포시 홍보정보담관실을 통해 입수한 군포의 옛사진으로 2020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군포초등학교의 1970년대 모습입니다.
군포초등학교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6월 조선총독부로부터 보통학교 인가를 받아 다음해인 1920년 4월 1일 군포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다. 개교 당시에는 학교가 군포장역이 있던 시흥군 남면 역전 인근(현 군포로 43. 우리은행 군포지점 삼거리)에 있었으나 1959년 10월 20일 현재 위치로 이전하였다.
군포보통학교 설립에 대한 이야기는 당시 신문에 게제될 정도로 유별났다.
당시에는 근대식학교 교육이 도입되기 전으로 안양권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서당교육을 받거나 멀리 과천보통학교로 틍학을 해야했다.
지역에 사시던 노년분들의 회고에 따르면
서당이 한곳에 고정되어 있던 것은 아니며 훈장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글을 아는 다른 이가 자기 집에서 훈장을 하며 가르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학비로는 여름에는 보리 한말, 가을에는 쌀 한말 정도를 냈는데 정해진 것은 아니었고 가난한 집에서는 이것도 준비를 못해서 서당을 포기하거나 아예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같은 현실에서 주택이 700호에 불과한 자그마한 군포에 학교가 설립되었으니 대단한 사건이었다.
군포공립보통학교 설립 이야기가 실린 매일신보(1924.11.27일자)를 보면
군포시는 당시 행정구역상 시흥군 남면에 속해 있었는데 호수가 700호 미만의 작은 면이었으나 일찍이 교육과 산업에 대한 노력이 남달라 지역 유지와 주민들의 열의로 군포공립보통학교를 설립하였다고 그 설립이유를 적고 있다.
특히 일제의 교육정책에 의해서 당시 대부분의 소도시 초등학교 과정은 4년제로 중학교로의 진학이 어려운 실정이었으나 군포공립보통학교는 인근에서 유일하게 6년제 학교로 설립이 되었으여 이 때문에 4년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진학하려면 6년제 학교인 군포공립보통학교로 편입할 수 밖에 없어 주변지역인 의왕이나, 안양, 안산, 광명, 시흥지역에서 까지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아 1930년대까지도 통학난을 겪었다고 한다.
군포공립보통학교(現 군포초등학교) 설립에는 당시 시흥군 남면(現 군포시) 면장을 지내고 군포우체국장, 경기도 평의회원 등을 역임했던 故 조중완(1879~1942)옹의 역할이 컸는데 교육부는 2017년 8월 28일 교육 불모지였던 시흥군 남면에 군포공립보통학교를 세워 지역 및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해 국민교육 발전 유공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하였다.
조원극 초대 군포시장 조부인 故 조중완 옹은 1879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한제국무관학교를 거쳐 조선육군연성학교 교관(참령)을 역임하던 중 일본군에 편입하라는 강권을 거부하고 경기 시흥군 남면(現 군포시)로 이주했다. 당시 초등학교조차 없어 교육 불모지와도 같았던 모습에 개탄하여 50% 이상의 사재를 출연하여 7개 교실, 11개 학급의 군포공립보통학교를 1920년 건립했고, 現 군포역사 옆에 사설 우체국을 설립해 지역주민들에게 정보문화의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도 했다. 또한, 시흥시 남면 진흥회장을 거쳐 1916년 남면 면장으로 추대된 선생은 소득원이 빈약한 지역사회 현실을 개선하고자 남면 농촌계량연합회를 창립하여 농촌 생활환경 개선사업 및 소득 증대사업을 추진하고, 조혼·미신 등의 폐풍을 일소하는 대신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을 계승 발전시켰으며, 농민들의 생활과 위생 향상을 위해 경진회 등 시상제를 도입해 농민들의 의식개혁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등 지속적인 계몽운동을 통한 민족의식 고취에 앞장서왔다.
군포초등학교는 1945년 개교 25주년을 맞이하던 해 광복의 기쁨과 함께 최초로 한국인 교장선생님을 맞이하는 기쁨을 맞이했다. 1970년 이 후 매년 300명 씩 배출되던 학생수가 80년대에 이르러서는 600명이 넘는 숫자에 이르러 지난 2019년에 이르러서는 2만4천699명이라는 동문을 배출하게 된 것이다.
군포초등학교의 역사는 곧 군포시 역사의 큰 줄기와 맥을 이어 온 거대한 나무의 뿌리로 자리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군포초등학교는 대한민국 근대 역사 속에서 큰 공헌과 흔적을 남긴 인재들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터전이기도 하다.”
이재형 전 국회의장, 이재준 대림산업회장, 이성호 전 해군 참모총장, 한봉수 전 상공부장관, 송요택 원자력 공학박사, 이필우 전 서울 경찰청장 등 전국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중요 인물들을 배출한 학교다.
군포초등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이 현재 군포시에 끼치고 있는 영향력도 실로 막대하다. 전 초대 민선 시장이었던 조원극, 전 경기도의회 의장 한근이, 전 군포시시의회 의장 김진용, 권원혁, 노재영, 상공회의소 회장 유병직, 문화원장 송윤석, 예총회장 곽상원 등 군포지역 사회 경제 문화 예술 행정 시민단체 등의 단체장, 또는 핵심 임원으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군포 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모든 시의원들의 절반 이상이 군포초등학교 동문이라고 말한다면 군포초교의 영향력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군포초등학교 동문회 22대회장을 역임한 김인수씨는 ”제가 입학했던 1961년 초에는 군포초등학교 앞 신작로 길을 사이에 두고 문방구와 이발소 두 집만 덩그러니 있었을 뿐 주변 모두가 논과 밭으로 먼지가 펄펄 날리던 시골길이었어요. 사람들이 모여 살던 경부선 군포역 주변과 군포 구 사거리에는 재래시장이 열렸습니다.
수리산에서 내려온 개천인 맑은 내, 백운산에서 내려 온 흐린 내에서 고기를 잡고 멱을 감던 시절을 우리들은 잊지 못합니다. 운동회가 있는 날은 축제 분위기로 노인 어린아이 할 것 없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 들었지요. 저는 산본리에서 매일 한시간 씩 걸어서 학교로 등교 했습니다.
그러나 지각이나 결석 한 번 없었어요. 안양 중학에 입학한 이 후에도 그 곳까지 걸어 다녔습니다. 이렇게 순수했던 어린시절의 학교 동창들은 평생 우리 마음의 여유와 추억이 되어져 이러한 친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부자인 것입니다.”
군포시와 군포문화재단은 2020년 8월 21일 군포초등학교에서 ‘새로운 군포 100년 기념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군포초등학교 교문 옆에 설치된 기념비 ‘함께 걷는 길’은 시민과 함께 추진해 온 ‘새로운 군포 100년 기념사업’을 기억하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기획, 제작됐다.
2.8m 높이로 유려하게 뻗은 곡선 형태의 ‘함께 걷는 길’은 ‘시민이 이룬 100년 군포의 길’과 ‘시민과 함께 할 새로운 100년의 길’을 의미한다.
또한 기념비는 청색과 녹색의 색상을 띄는데 이는 각각 군포시와 군포시민을 상징하며, 기념비에 새겨진 100개의 타공이 ‘100년’을 의미한다.
이번 기념비 제작 및 설치를 기획한 군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상부로 올라갈수록 극적으로 뻗어나가는 길의 형상은 군포시의 무한한 발전과 시민과의 화합‧상생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기념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한대희 군포시장, 한우근 군포문화재단 대표이사, 이학영 국회의원, 성복임 군포시의회 의장, 서정직 새로운군포100년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인사 20여명만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다.
한편 마을과 도시의 역사를 보면 인구수 따라 설립되는 초등학교 역사와 비례한다. 2022년 졸업 회수로 본 안양권(안양.군포.의왕.과천) 초등학교 역사를 볼때 1900-1940년대 마을의 크기와 인구수를 유추해 볼 수 있다.
과천초등학교 108회(1912.04.01 개교/ 1900.07.20 과천군공립소학교로 개교)
군포초등학교 101회(1920.04.01 개교)
안양초등학교 90회(1929.12.20 개교)
고천초등학교 83회(1936.12.01 개교)
덕장초등학교 74회(1949.03.25 국교 승격)
안양남초등학교 93회(1946.03.15 흥안국교 개교/ 1970.12.07 안양남국민학교로 교명 변경)
관양초등학교 73회(1948.04.01 개교)
부곡초등학교 73회(1946.08.10 반월국교 부곡분교장 인가/ 1948.10.06 부곡국민학교 승격)
삼성초등학교 68회(1954.04.01 개교/ 1949.03.01 안양초교 삼성분교 개설)
만안초등학교 59회(1962.03.01 개교)
안양동초등학교 52회(1969.03.01 개교)
안양서초등학교 49회(1972.11.25 개교)
'타임머신 > 옛사진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115]1957년 안양 중앙동 시절의 안양경찰서와 직원들 (0) | 2023.01.15 |
---|---|
[20230114]1953년 안양읍과 시흥군지역 북진통일 궐기대회 모습 (0) | 2023.01.14 |
[20230110]1980년대 군포역과 군포1.2동 일대 (0) | 2023.01.11 |
[20230110]1991년 안양시의회 초대의회 개원하던 날 풍경 (0) | 2023.01.10 |
[20230109]1991년 안양시의회 현판식(현 만안평생교육센터) (0) | 2023.01.09 |
[20230106]1970년대 1번 국도 원래 자리에 있던 만안교 (0) | 2023.01.06 |
[20230106] 1937년 안양공립보통학교 6회 졸업기념 사진 (0) | 2023.01.06 |
[20230106]1991년 산본신도시 개발 초기 산본역 주변 풍경 (0) | 2023.01.06 |
[20221230]지금은 모두 없어진 만안구청 뒷길의 2011년 풍경. (0) | 2022.12.30 |
[20221219]안양 호계동에 있던 LS전선과 창업주 동상(2008년 5월) (0) | 2022.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