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6./ #도시기록 #아키이브 #만안교 #기록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대왕이 정조 19년(1795년) 시홍로(구 1번극도.현 만안로)에 축조한 당초 만안교의 모습이다.
안양시 안양동 826에 있었던 만안교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장헌세자)가 묻힌 화산릉(경기도화성군태안면송산리) 참배를 위해 만든 길이31.2m, 폭8m의 반월형다리로 다리 밑부분이 흙속에 파묻혔지만 등근 원형의 홍예가 7개임(역사기록에 5개로 표기됨)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사진은 현재 삼성천으로 1980년 이전 복원하기전인 1970년대 중후반에 찍은 것으로 보이며 원래 있었던 다리 사진을 보면 아래 교각 대부분이 땅속에 묻혀있고, 다리위에 난간이 추가 설치돼 원형에서 변형됐음을 보여준다.
사진 뒤로 보이는 하얀 건물은 대륙석면(한국슬레트) 고무공장으로 현재의 영화아파트가 돌어선 자리다. 사진 오른쪽으로는 안양유원지 들어가던 교차로가 었었다.
다리 이전을 앞두고 보도한 당시 신문(중앙일보 1979.01.27.일자)의 "도시계획으로 자리옮기는 안성『효성의 다리』…만안교" 기사를 보면 경기도가 이 다리를 옮기기로 한것은 ▲교통량증가로 원형보존이 어렵고 ▲다리밑 망악천(안양천)일대가 침수지역이며 ▲도로확장으로 이전이 불가피하게 되었기 때문으로 만안교의 새자리는 이곳에서 2백m떨어진 삼막천으로 구국도인 만안로에서 석수동을 이어 삼성주택 진입로와 닿는다. 도는 8천5백만원을 들여 10월안에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고 기록돼 있다.
풀리지 않는 의문은 만안교 아래 하천이 있었을텐데 안양천과 삼막천 둘중 어느것일까 또 물길은 왜 바뀌었을까. 만안교는 하천을 건너기 위해 놓여졌을텐데, 현재의 안양천 그리고 삼막천 물줄기와 맞지를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도 일제강점기 당시 경부선 철도를 놓으면서 천변에 뚝을 쌓고 철교를 놓으면서 안양천 물줄기를 돌린 것으로 추측되는데 일부 연구자는 안양천이 아니라 삼막천이었을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근거 자료가 없다..
만안교 아래로 흘렀던 물줄기가 안양천 또는삼막천인지. 정확히 언제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옛기록을 찾아 연구해야할 할 과제로 보인다.
한편 1년쯤 걸렸다는 이 다리 축조공사에는 당시 경기관찰사, 병마수군절도사, 수원·개성·강화유수까지 동원됐다는 비문으로 보아 큰 공사였음을 엿볼수있다.
만안교의 특징은 다리 밑부분이 자갈과 돌·모래로 묻혔고 홍예(홍예·무지개처럼 둥근모양)는 하단부터 곡선을 그려 전체모양이 반월형을 이룬다. 축조방법은 정교하게 다듬은 긴돌(장대석)을 종으로 총총이 밀집시켜 무지개모양을 만들었고 등글게 테를 이룬 7개의 수문을 축조했다.
수문사이에는 장방석(장방석)을 배열했고 다리위에도 긴돌을 깔아 평면을 이루도록하여 전체적으로 우아함을 간직한것은 물론 교랑의 공법 또한 학술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정조의 능행차시에는 왕의 숙박과 휴식을 위해 '행궁'(주필소)을 짓기도 했다. 현재의 안양역 인근인 안양1번가 골목길에도 안양행궁이 있었다. 정조는 1800년 6월 28일 유시(오후5-7시) 오랫동안 앓던 피부병이 심해져 창경궁 영춘헌에서 승하하게 된다. 정조가 승하한 이후 안양주필소는 1868년 헐리도 만다. 이 자리에는 아주 자그만한 표지석만이 놓여져 있다. 따라서 오늘날 안양에 남은 원행의 흔적은 사실상 만안교가 유일하다 할 수 있다. 다리를 원래의 자리에 그대로 두고 도로를 옆으로 우회했더라면 만안교는 지금쯤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로 지정되지 않았을까 두고두고 아쉬운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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