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하고 칙칙했던 교각하부가 녹색의 주민휴식공간으로 되돌아 왔다. 이른바 주민숙원을 해소한 리턴프로젝트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안양시는 사업비 2억2천9백만원을 투입하여 외곽순환도로 안양8동 377번지 일원구간 교각하부를 주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공사를 추진했다.
1,170㎡넓이의 이곳 교각하부공간은 당초 한국도로공사 소유부지로 철재 휀스망이 에워싸고 경사면이 콘크리트로 덮여있어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우범지대가 된 상태였다. 이러다 보니 교각하부 환경개선은 이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시는 이에 지난해 10월부터 해당기관(한국도로공사 시흥지사)을 10여차례나 방문해 10년간 무상점용 허가를 이끌어냄으로써 시 예산투입 2개월 공사 끝에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그 결과 이 곳에는 인조잔디와 아트타일이 포장된 미니광장을 중앙으로 아트타일 재질의 계단이 세군데 설치하고, 다양한 종류의 체력단련시설도 마련했다. 특히 아트타일 계단에는 학이 비상하는 문양이 새겨 넣어진데다 군데군데 10여종의 수목이 조성돼 있고, 그래피티 벽화까지 조화를 이루면서 아늑함과 예술성을 겸비한 휴식공간으로 각광받을 것이 기대된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거나 숨겨진 자투리 공간을 공공디자인이 가미된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리턴프로젝트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양시는 지난 2008년부터 삶의 질 향상과 여백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을 위해 'A+ 리턴프로젝트(Return Project)'를 추진, 공공기관과 공장이 떠난 자리, 노후 건물을 매입해 막대한 개발이익을 억제하는 대신 공원으로 조성하여 시민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첫번째로 삼정펄프 전재준(87) 회장이 지난 2003년 무상기증한 300억대 공장 땅인 안양4동 삼덕제지(1만6천㎡) 부지에 대해 사업비 53억원을 들여 어린이 놀이터, 산책로, 잔디광장, 분수 등을 갖춘 '삼덕공원'을 2008년 개장했다.
이어 2009년에는 만안구 박달동 대림아파트 앞의 빈 공간이던 부지 414㎡와 노후건물 3개 동을 매입해 쌈지공원 조성(6월)했으며, 경기도유지인 안양8동의 구) 가축위생시험소를 매입해 명학공원으로 조성(7월)했다.
2009년 11월에는 사업비 2억8천만원이 투입된 담장 허물기공사를 통해 종합운동장 서쪽 콘크리트 회색 빛깔의 담장 3백m를 없앴다. 대신 목재형 스탠드와 등의자, 산책로가 들어섰고, 조팝나무, 단풍나무, 자귀나무 등 교목과 관목을 합쳐 6천종 넘는 수목들을 심은 공원을 조성하자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길이 마련돼 아늑한 휴식공간으로 변신해 시민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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