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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마애종/천년의 세월을 깨고

안양똑딱이 2016. 6. 11. 21:58
[자료]마애종/천년의 세월을 깨고

[2008/11/14 안양민예총]임 종 순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양지부장


 

천년의 세월을 깨고

임 종 순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양지부장

천년 전,

안양 관악산 골짜기에 화려한 사찰이 있었다.

신라와 고려의 정신적 토대를 이어가기 위해

수백의 수도승들과 최영 장군을 비롯해 젊은 인재들이 수양하던 곳.


그 사찰을 벗어난 외진 곳에

하천을 내려다보며 묵묵히 큰 바위가 서 있다.

그곳에 어느 이름 없는 석공이 바위를 쪼아 종을 그리며 자신을 새긴다.


천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 화려한 사찰과 탑들은 흔적도 없고,

바위에 스님과 종(鍾)만이 마주하고 있다.


천년의 세월을 침묵한 종(鍾)이여!

세상에 함몰된 중생들을 깨우치기 위해

안양과 한민족의 안녕을 위해

어찌할 수 없는 아나윔(약자)들을 위해

생명의 소리, 평화의 종소리를 울리소서!


다가오는 천년을

안양세계로 이끌

소망의 종소리를 울리소서!

2008-11-14 15: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