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71]호계3동 구군포사거리 주변
2015.04.25/ #안양 #도시 #동네 #골목 #안양기억찾기탐사대 #71차 #호계3동 #호계삼거리 #구군포사거리 / 2015년 4월 25일 71차 여정으로 찾아간 탐사 지역은 안양 호계3동 구군포사거리 주변으로 조선시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인근에서 가장 큰 시장이었던 군포장이 있었고, 근대에 들아와서도 평촌신도시가 개발되기 전인 1970-80년대 안양 일번가 다음으로 잘 나가던 유흥의 중심지였지요.
이 지역은 한양에서 해남까지 이어지는 삼남길(해남대로)이자 정조대왕이 능행차로 길이 넓어진 시흥로(한양-노량진-시흥-안양-수원)로 만나는 교통 요충지로 예로부터 길손들이 오가는 길목으로 군포장(軍浦場)이 섰던 것이지요. 군포장은 과거 인근 충청도에까지 입소문이 흘러 장돌뱅이들과 장꾼들을 불러 모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하며 웬만한 장꾼들이라면 <군포장>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였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얼마나 컸던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겠지요.
막걸리 주전자와 장터 국밥, 무쇠 소리가 오가는 군포장의 얘기는 당시 서울에 낙향해 궁촌마을(현 군포1동)에 살던 소설가 이무영이 1938년 동아일보에 <군포장 깍두기>를 연재하면서 장터의 애환과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을 전하기도 했지요.
군포장은 1905년 구군포사거리에서 약 3킬로 정도 떨어진 시흥군 남면 당리에 경부선이 지나가면서 역사가 생기고 그 이름을 <군포장역>이라고 하는 등 전성기를 맞이했으나 1920년대 안양천의 범람으로 시장이 피해를 입은 이후 안양역 뒷편 안양1동(구시장)에 상권을 빼앗기기 시작하고 1938년 경부선 복선화가 되면서 군포장역이 군포역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군포장의 화려했던 명성은 빛을 잃지요,
이후 구군포사거리는 1960-70년대 인근에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제2의 부흥기를 맞지요. 198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구군포에는 나이트클럽에 니나노 방석집, 다양한 술집과 여관, 모텔 등 불야성을 이루었지요. 그러나 수십개 방석집이 자리했던 골목에는 지금 단 3곳 만이 간판을 내걸고 있고, 삭막하고 한적한 골목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과거 대형 나이트콜럽은 뒷 골목쪽으로 입구를 내고 콜라텍이란 간판을 내걸었는데 대낮부터 춤 추러오는 중년들로 호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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