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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5]군포문예회관, 미술창작전시 "연주야, 츨근하지마"

안양똑딱이 2018. 8. 24. 19:55

 

(재)군포문화재단과 스페이스몸미술관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연주야, 출근하지마」전시가 24일부터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문화공간 활용도 제고 및 시각예술 향유기회 확대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한 ‘2018년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에 군포문화예술회관이 청주스페이스몸 미술관과 최종 매칭되어 진행된다.

「연주야, 출근하지마」는 김태헌 작가가 15년간 직장생활을 한 부인에게 사표를 내라고 제안한 후 동남아 6개국을 105일간 다니며 시작된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단순 여행지의 풍경을 그린 것이 아니라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그려져 작가가 제안하는 삶의 지혜를 곱씹어 볼 수 있다.

 김태헌 작가는 광주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의 청계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재 미술계에서 주목 받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여행화를 비롯한 100여점을 선보이며 개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매일 진행되는 워크룸(체험프로그램)과 8월 28일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시민들과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면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했다.

24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군포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군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www.gunpoart.net) 및 전화문의(390-3520)로 알 수 있다.

 

 

전 시 명 : 연주야 출근하지 마
전시기간 : 2018년 8월 24일 - 9월 21일(월요일 휴관)
작    가 : 김태헌
전시작품 : 화첩 10첩, 드로잉 북 6권, 회화와 드로잉 88점
전시장소 : 군포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경기 군포시 고산로 599)
주    최 : 군포문화재단
주    관 : 스페이스몸미술관

 

<연계프로그램>
작가와의 만남 : 2018년 8월 28일(화) 오후3시
WORKROOM : 2018년 8월 25일 - 9월 21일 (월요일 휴관)

 

<전시 내용>
8월24일 부터 9월21일까지 개최되는 연주야 출근하지 마 전시는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청주에 위치한 스페이스몸미술관과 군포문화예술회관의 매칭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2018년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주관하여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우수 전시가 지역 유휴 시공간에 순회 전시되도록 전시콘텐츠를 보급 지원한다. 군포문화예술회관 <연주야 출근하지 마>는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 받아 진행되는 사업이다. 

 

연주야, 출근하지 마!

연주야, 출근하지 마? 이런 제목은 전시 타이틀이라기보다 차라리 소설 제목처럼 읽힌다. 우선 연주는 누구일까? 연주는 김태헌 작가의 부인 이름이다. 그렇다면 ‘연주야 출근하지 마’라는 타이틀은 김태헌 작가가 직장에 다니는 부인에게 출근하지 말라는 의미가 된다. 왜 그는 부인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한 것일까?

사연은 이렇다. “10여 년 전이었어요. 연주는 한 직장을 15년간 꾸준히 다녔어요. 직장생활을 많이 힘들어하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열심히 일한 연주에게 이제 같이 ‘놀자’고 했지요. 연주에게 사표를 내고 함께 배낭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 것이죠. 하지만 연주는 차일피일 미루더니 직장생활 22년차가 되던 해 저의 제안을 받아들여 사표를 내고 저와 함께 배낭여행을 떠났지요.”

남편은 그의 부인이 시계추처럼 다닌 직장이 ‘삼류소설’ 같다고 생각해서 부인에게 직장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무슨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이 대책 없는 남편은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의 부인과는 달리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부인에게 직장을 그만두라고 제안하고, 부인은 7년간 고민하다가 결국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진짜 이유가 궁금했다.
남편 김태헌은 “제가 연주에게 회사를 그만두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멈춰서버린 듯한 그녀의 인생 때문이죠. 그렇게 살다간 노후에 연금생활자의 삶이 될 것 같아서. 저는 연주가 자신을 찾아 인생의 주인공이 되길 바랐고, 그러자면 자신만의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남편은 부인에게 그녀만의 인생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일단 배낭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왜냐하면 배낭여행을 통해 안 가본 곳을 다니면서 그녀의 인생지도에 새로운 길을 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부인과 함께 한 ‘여행화(旅行畵)’

김태헌은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기록할 수 있는 동명의 타이틀인 블로그도 만들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계획한 지 거의 2년 만에 실행에 옮기게 되었고, 여행계획을 실천하려고 강의까지 중단했다. 이제 둘 다 완벽한 백수가 된 것이다.

작가 김태헌과 부인은 105일간 동남아 여러 지역을 하루하루 롤러코스터 타듯 여행했다. 베트남, 미얀마, 태국, 라오스,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6개국을 석 달 반에 여행한 셈이다. 김태헌은 화가답게 각 나라를 컬러로 명명했다. 그는 베트남을 빨강, 미얀마를 연두, 태국을 노랑, 라오스를 파랑, 말레이시아를 하양 그리고 캄보디아를 검정으로 보았다.

작가 김태헌이 당시 여행하면서 화첩과 드로잉북 그리고 각종 평면에 그린 여행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김태헌의 ‘여행화(旅行畵)’는 단순히 여행지에서 보았던 풍경을 마치 스마트폰으로 찍듯 그린 것이 아니다. 그의 ‘여행화’에는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그려진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 그 점에 관해 류병학 미술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이번 김태헌 작가의 <연주야 출근하지마>는 15년 전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서 개최되어 주목받았던 ‘화난중일기’(畵亂中日記)‘의 해외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5년 전 그는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亂中日記)’ 형식에 그림(畵)을 접목시켜 그가 바라본 국내 사회와 경제 그리고 정치와 문화도 다루었다면, 이번 <연주야 출근하지마>는 동남아 6개국을 돌면서 그가 바라본 동남아의 사회와 경제 그리고 정치와 문화를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객/독자는 작가가 제안하는 삶의 지혜를 곱씹어야만 합니다.”


여행에서의 ‘소요화(逍遙畵)’
아트북 “연주야 출근하지 마”

 “여행을 마치고 1년이 지난 블로그에 열심히 올렸던 글을 연주가 꼼꼼히 보더니 함께 만든 여행담에 뿌듯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여행 내내 짜증내고 싸운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새삼 쓴 웃음을 짓는다.”며 되돌아보는 김태헌은 부인과 패키지여행처럼 쭉 뻗은 미끈한 도로가 아닌 울퉁불퉁한 배낭 여행길을 택했다. 김태헌은 여행지에서 밤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그는 여행을 통해 세상을 향해 계속 무엇인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울퉁불퉁한 배낭 여행길을 쓰고 그린 그의 작품은 일종의 ‘소요화(逍遙畵)’이다.

<장자(莊子)>에 등장하는 ‘소요(逍遙)’는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거닌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요’에는 목적지가 없다. 김태헌은 세속의 욕망을 벗어나 자유자재로 거닐 듯 국내 지역뿐만 아니라 해외의 지역도 방문하여 그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본 세상을 ‘그리고/쓴다.’  

김태헌 왈曰, “나는 나의 방에서 세상으로 나와 뜨겁게 살아가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했는데 바로 여행이다. 아직도 완전한 여행자이지 못해 점점 여행 시간을 늘리며 궁리 중이다.”

김태헌은 이미 여러 권의 아트북을 출판한 바 있다. <연주야 출근하지마>(UPSETPRESS/알마 출판사)도 2016년에 출판되었다. 김태헌의 아트북 <연주야 출근하지 마>에는 그림뿐만 아니라 ‘여행일기’도 수록되어있다. 따라서 독자는 그림을 보고 여행일기를 읽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만나게 된다. 물론 그 여행일기에는 어느 부부 여행하면서 흔히 보는 알콩달콩한 ‘사랑표현’이나 혹은 ‘사랑싸움’도 읽을 수 있다.

 

김태헌은 누구인가?

김태헌은 1998년 <공간의 파괴와 생성_성남과 분당 사이>(성곡미술관/내일의 작가)로 미술계에 주목받으면서 <민중미술 15년전>(국립현대미술관), <청계천 프로젝트>(서울시립미술관), 광주비엔날레, <BIG BOYS>(Andrewshire Gallery, 미국 LA) 등 국내외 다양한 그룹전에 초대되었고, 10여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그는 2007년 중앙일보 공지영 연재소설 <즐거운 나의 집> 그림작업을 했으며, 경기일보에 <경기, 1번 국도를 가다>라는 타이틀로 그림을 연재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금호미술관, 성곡미술관, 부산민주기념관, 경기도미술관, 아라리오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