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5일 안양기억찾기 탐사대가 37차 여정으로 찾은 곳은 안양3동 양짓말(양지마을)로 지난해 5차(2013.3.02) 여정에서 찾았다가 1년만에 다시 가본 골목 골목에는 변함 없이 그대로 반겨주는 것들도 있지만 새롭게 바뀐 것들도 적지 않네요.
양짓말은 이 마을의 지세가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마을이라 하여 예로 부터 '양짓말'로 불리우다 행정명칭인 양지동(陽地洞)으로 지금은 안양3동이라 불리우지요.
안양시사 등 기록을 보면 이 마을에는 조선조 제 2대 정종의 7남인 수도군(守道君)의 증손 이공(지제부수) 이 처음으로 살기 시작한 이래 원주 원씨 등이 세거했답니다. 마을 명칭 에 대하여 양지(陽地), (陽智), (陽知), (陽至)등 문헌마다 다르게 기록되어 있는데, 이 마을의 지세가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마을이므로 양지동(陽地洞)이라고 표기함이 옳다는군요.
이곳은 1928년에 지금의 안양3동 부근에 안양산업사(安養産業社)란 안양 최초의 공장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광복직전 일제강점기에는 아사히학교가 설립 되었고, 광복 직후에는 안양중학교(1948), 안양공고(1949)를 개교해 산업 역군을 배출하던 학교를 유명세를 날렸으며 이후 안양서초, 안양예고, 안양여상, 안양외고, 연성대학교 등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들어서 안양에서 학교들이 가장 많이 운집한 지역으로 안양교육의 요람지라 할 수 있지요.
양지동은 안양을 대표하는 시인 김대규(金大圭1942- )의 출생지이며, 방송작가 이서구(李瑞求1899-1981), 소설가 채만식(蔡萬植1904-1950), 시인.평론가 정귀영(鄭貴永 1917- ), 시인 성기조(1934- )등 문인들이 살며 문학 활동을 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특히 1938년 <조선일보>에 '탁류'를 연재하는 등 일제강점기에 풍류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전북 군산의 대표적 작가인 채만식이 1940년 이곳으로 이사와 살다가 1941년까지 살았는데 당시 이곳에서 살던 얘기를 쓴 안양복거기<安養卜居記>가 매일신보에 발표되기도 했지요.
현 안양과학대학 자리에는 절이 있었으나 빈대를 잡으려고 붙인 불이 원인이 되어 화재로 소실되었으며, 1928년에는 엄기승이 안양3동사무소 부근에 안양 최초의 회사인 안양산업사를, 현 대농단지에는 1932년에는 조선직물이 들어섰고 광복이 되자 그 자리에 금성방직이 설립되었는데, 조선직물은 군복용 광목을 생산하던 곳으로 해방직전인 1944년에 군수공장으로 운영되어 프로펠러 전투기 생산에 나섰다가 조립과정에서 폐망하며 문을 닫습니다.
수암천 건너편의 현 성원아파트 자리는 일제 때 일본인이 내하목제회사를 운영하다가 해방 후 삼영하드보드회사로 바뀌어 건축자재를 생산하던 곳으로 당시 수암천물은 펄프찌거기가 쌓여 주민들이 이를 말려 땔감으로 사용하기도 했지여.
안양은 예전에 안양포도로 유명했는데 그 이전에는 밤나무가 참 많았다고 합니다. 안양예고 자리는 노적봉이라 불리우던 산이었는데 1932년 조선일보신문에 전국 부녀자 밤줍기대회가 열렸다는 기사가 실릴 정도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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