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4일 안양기억찾기 탐사대가 35차 여정으로 찾은 곳은 안양3동 양지마을(양짓말) 뒷편의 언덕위 동네입니다. 이날 하얀 눈이 소복히 내려 비탈길을 어떻게 올라갈까 걱정을 했는데 동에서 했는지, 주민들이 했는지 차량이 다니는 길에는 염화칼슘이 뿌려져 있네요.
눈발이 좀 그치자 비탈길을 올라 오밀조밀한 동네 골목길에도 아저씨에 젊은 청년에 할머니까지 이집 저집에서 동네 주민들이 나와 눈을 치우는데 이젠 도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 이 동네 주민들에게는 익숙하고 당연한 듯한 표정들입니다.
양짓말(양지마을)은 이 마을의 지세가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마을이라 하여 예로 부터 '양짓말'로 불리우다 행정명칭인 양지동(陽地洞)으로 지금은 안양3동이라 불리우지요.
안양3동에는 1928년에 안양 최초의 공장인 안양산업사(安養産業社)란 회사가 들어선 곳이며 광복직전에는 아사이학교가 설립되었고, 광복 직후에는 안양중학교(1948), 안양공고(1949)가 들어섰으며 안양서초, 안양예고, 안양여상, 안양외고, 연성대학교 등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안양에서 학교들이 가장 많이 밀집된 지역이랍니다.
또 기록을 보면 양지동에는 1938년 <조선일보>에 '탁류'를 연재하는 등 일제강점기에 풍류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채만식이 1940년 이사와 살다가 1941년까지 살았는데 당시 이곳에서 살던 얘기를 쓴 안양복거기<安養卜居記>가 매일신보에 발표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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