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명소/동네맛집

안양, 20년 초원칼국수집의 서리태 콩국수(2017 폐업)

안양똑딱이 2016. 5. 26. 17:13

 

여름철이면 콩국수가 별미이지요, 제가 콩국수를 무척 좋아하는데 안양에서 이집 만큼 걸죽하고 찐하고 맛있는 콩국수집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상호는 초원손칼국수 집인데 올해로(2016년)으로 보면 어느덧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칼국수로 유명해진 집입니다.

 

안양 관양동 캠프리지빌딩 골목안에자리 이 집의 메뉴는 단 세가지. 멸치 국물로 만든 수제비(6000원), 바지락 칼국수(6000원), 그리고 여름에만 하는 서리태 콩으로 만든 콩국수(7000원)랍니다. 수제비와 칼국수는 2011년보다 1000원씩 올랐지만 콩국수는 7-8년전 가격 그대로 이네요.

이집 콩국은 오로지 서리태(검은콩)로 만든 콩국이 걸죽하고 구수한 것이 배를 든든히 할 정도로 끝내주지요.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이 물에 불 검은콩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 만든 국물이 걸죽합니다. 수제비와 칼국수도 잘하는 집이라 면발도 좋습니다.

의자도 삐걱, 식탁도 흔거리지만 맛 만큼은 어머니 손맛으로 인정하는 집입니다. 김치와 깍두기도 집에서 먹는 것처럼 맛있고요. 주민 아주머니가 내주시는 음식이 손님 체격(?)에 따라 양도 달라집니다. 배고프지 말라고요. 

2014년 무렵인가 주인 아주머니가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영업을 그만 두신다고 하셔서 가슴이 철렁 했었는 다행히 금년에도  맛있는 콩국수를 예전 가격 그대로 만들어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식당안 풍경이 달라진 것은 없지만 이른 시간 또는 문 닫을 시간에 가면 나이 지긋한 어주머니들이 서너분 계시네요. 물에 불린 서리태 껍질 벗기느라 분주하던데 만느는 과정을 보면 일손이 참 많이 가는 정성이 담긴 음식임을 느낍니. 

 

참고로 점심시간에 12시부터 30분까지는 자리가 없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일찍 가시거나 늦게 가여한다는 얘기이지요. 식당을 여는 시간도 오후 4시까지 이고 일요일은 쉽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