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지난 12일 흙길로 조성된 학의천 산책로 수촌교 인근 풀숲에서 누룩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혀 안양천의 지천인 학의천이 생태하천으로 살아났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누룩뱀은 저지대 하천이나 강변 또는 밭, 산림지역 등에 주로 서식하면서 개구리, 들쥐, 새알, 도마뱀 등을 잡아먹고 독은 없는데 기온 상승으로 일광욕을 위해 출몰했다가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안양천과 학의천변 일대에서는 누룩뱀 뿐 아니라 유혈목이, 무자치 등의 파충류가 서식하고는 있으나 그 개체수가 많지 않고 위험성이 크지 않다.
이와 같이 파충류가 학의천에 출몰하는 것은 뱀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양시가 10여년 동안 추진하고 있는 안양천가꾸기 사업이 결실을 맺어 학의천이 생태하천으로 완전히 살아났음을 입증하는 샘이다.
학의천을 비롯한 안양천 일대에는 식생(420여종), 어류(27종), 조류(65종), 양서 및 파충류(22종) 등 630여종에 이르는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생태계 복원을 반기면서 뱀을 목격하면 놀라지 말고 피해갈 것을 요청하며 뱀 출몰로 주민들이 불안해 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산책로와 풀숲경계지역에는 안내표지판 등을 이달 말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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