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성명

[20251204]안양천의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대한 긴급 성명

안양똑딱이 2025. 12. 4. 12:08

 

[성명서] 안양천 생태계 파괴를 초래한 지하철 공사장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대한 긴급 성명

 

20251128, 안양천 상류지역 의왕시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공사 현장의 화학약품 폴리황산제이철유출로 인해 안양천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안양천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은 단순한 사고를 넘어, 지역 생태계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환경 재난입니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 지하철 공사장의 위험 물질 관리 부실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재발 방지와 생태 복원에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합니다.

 

첫째, 공사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약품은 극히 소량이 유출되더라도 하천 생태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공사 현장은 기본적인 방지 장치와 유출 감지 시스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위험 물질을 관리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사업자뿐 아니라 감독기관의 명백한 관리 책임 소홀이며, 법적 기준 준수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이 필요합니다. 위험 물질 관리체계는 현장 인력의 숙련도, 저장·운반 절차, 비상 대응 매뉴얼 등 전반에서 다시 점검되어야 합니다.

 

둘째, 안양천은 시민에게 쉼과 생태 교육의 공간을 제공하는 중요한 지역 생태축입니다. 이번 사고로 수많은 물고기가 폐사했다는 사실은 생물 다양성의 급격한 훼손을 의미하며, 하천 전체의 먹이망과 서식환경에 장기적인 피해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고 당국은 피해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오염된 구간의 정밀 조사 및 수질 복구 계획을 즉시 수립해야 합니다.

 

셋째,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는 물고기에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겨울철을 맞아 안양천을 찾는 철새 군집의 2차 피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오염된 수역을 섭취하거나 해당 지역 먹이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독성 물질이 전달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관계기관에 겨울 철새의 건강 상태와 개체군 변화를 포함한 종합적 2차 피해 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는 생태계 전체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데 필수적이며,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실질적 조치입니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양천 시민모니터링을 더 강화하고 안전한 생태공간으로 돌려놓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25. 12. 4.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