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영부]사람을 살립시다! 시민을 살립시다!

안양똑딱이 2016. 7. 24. 15:57
[김영부]사람을 살립시다! 시민을 살립시다!

[2009/05/14 시민연대]안양민예총 사무국장
사람을 살립시다! 시민을 살립시다!
김영부 안양시민

지난 4월 23일 오후 7시 무렵, 안양역 방향 구도로의 1번가 가는 길목에서 끔찍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달려오던 트럭에 치인 68세의 아주머니는 21일이 지난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사고발생 장소에는 2004년 11월부터 2006년 9월까지 횡단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양시는 시민들이 2년 가까이 편하게 다니던 길을 지하상가 보수공사가 끝나자 없애버렸습니다. 이것은 대다수 시민들의 뜻과 반대되는 결정이었으며, 안전하고 편하게 걸을 권리를 박탈한 것입니다.

그 당시 문제의 사고현장과 안양CGV 앞을 오가며 『횡단보도 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거슬러 올라가 98년부터 2년 간 『임시 안양역 앞 횡단보도 설치 시민운동』을 전개한 당사자로서 이번의 사고는 전적으로 안양시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안양시는 2001년에 '보행권 확보 및 보행환경개선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이 조례는 '모든 시민은 편안하고 안전한 보행 환경에서 생활한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또한 '시장은 보행약자를 포함한 모든 보행자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들 책무가 있다'는 조항도 있습니다. 때문에 사고를 당한 아주머니나 사고를 낸 운전자나 무책임한 행정의 피해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문제의 ‘길’을 오늘도 수 천 명의 시민들이 건너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 편한 길을 두고 ‘지하상가로 돌아다니라’는 안양시의 강요는 무책임해 보입니다. 이에 따르지 않는 수많은 시민들을 질서의식이 낮은 교양없는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건 억지행정입니다. 더욱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들에게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말입니다.

안양시장님과 담당 공무원들께서 권합니다.

한 시간, 아니 30분만이라도 현장에 나와 보십시오! 가급적 출퇴근 시간이면 더 좋습니다. 밝은 눈으로 직접 보시고, 열린 귀로 시민들의 얘기를 들어 보십시오!
앞으로 일어날 가슴 아픈 사고는 미리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하루빨리 횡단보도를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2009-05-14 12:5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