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사람

[20220613]이정범 전 안양시 공보실 사진기사(인천일보 기사)

안양똑딱이 2025. 4. 15. 05:27

 

앵글에 담긴 '안양의 기록' 과거·현재 잇다

기자명 노성우

입력 2022.06.13 16:25

수정 2022.06.13 16:35

지면 2022.06.14 16

 

[이정범 전 안양시 공보실 사진기사]

공직 시절 월간 소식지 사진·글 연재

퇴직후에도 어제·오늘 모습 매달 기고

카메라와 보낸 세월, 어느덧 60년 흘러

평생직업으로 일하게 한 고마운 업

 

어려웠던 시절,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배운 사진기술이 천직이 됐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양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해오는 아주 특별한 이가 있다. 25년간 안양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다양한 시책 현장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온 이정범(74·사진) 전 안양시 공보실 사진기사가 그 주인공이다.

 

10대 때부터 서울에서 사진기사로 일하던 그는 서울농대연습림(현 서울대관악수목원)에 근무하게 된 큰 형님을 보러 안양을 자주 오가게 됐고, 지난 1968년 시흥군 안양읍 신안양리(현 안양 만안구 석수동)으로 전입하면서 안양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가 터를 잡은 곳은 당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던 안양유원지. 지금의 안양예술공원이다. 1970년대 안양유원지는 서울 근교의 이름한 명소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유원지 입구에 사진부를 차려 나들이 행락객들을 상대로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영업이 호황을 누렸다.

 

더욱이 당시는 전 국민이 잘 살아보자는 일념 하나로 '근면, 자조, 협동'을 모토로 하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인 시기였다.

 안양시민들도 거리청소, 자연보호, 골목길 포장, 주택개량 등 새마을운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사진촬영 소재가 많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1980년 안양시청 새마을과 사진기사로 들어가면서 이씨의 공직생활이 시작됐다.

그는 도시새마을운동, 전국토공원화운동 등을 슬라이드로 만들어 내무부에 보고해 안양시가 새마을운동 전국 최우수시에 선정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후 공보실로 자리를 옮긴 이씨는 19991월호부터 안양시가 발행하는 월간 소식지 '우리 안양'에 지역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보여주는 사진과 글을 연재하며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퇴직 후에도 그가 매달 기고를 하고 있는 '우리 안양'지 금년 6월호에는 행정타운으로 변모한 동안구 부림동 안양시청 일대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이 담겼다.

 

1970년대 흑백사진 속 농경지였던 이곳은 평촌신도시가 들어서며 아파트촌과 시청, 관공서, 공원 등으로 탈바꿈했다.

 

사진과 함께한 세월이 어느덧 60년을 흘렀다.

그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일까.

이씨는 사진은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을 잊게 해줬고, 가정을 만들어 줬으며, 평생 직업으로 종사하게 한 고마운 업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진일을 하면서 많은 지인들을 만났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특히 공직생활을 아무탈 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 선·후배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안양=노성우 기자 sungco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