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세월따라 입맛도... 어렷을적 먹거리 (새월따라 입맛도) 그 시절은 한 여름 온 식구가 평상에 나와 앉아 두런두런 얘기꽃을 피우거나 로케트 배터리를 고무줄로 칭칭 감은 파나소니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정 중앙에 모셔두고 메르데카 배 나 킹스컵 축구 중계를 듣곤 했다.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아나운서의 멘트는 아주 극적이라서 가슴은 늘 조마조마했다. 어머니는 채반에 포도나 소사란 동네서 나온다는 복숭아도 때론 내오기도 하였지만 우리 텃밭에서 기른 옥수수나 고구마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겨우 크림빵을 맛보았던 시절이니 줄줄이 사탕 뽀빠이과자 크라운 산도 맘보 캬라멜 해태 풍선껌 라면땅 건빵들은 알기는 해도 간식으로 먹을 처지는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께끼 통을 둘러멘 동네 아이에게 공짜로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