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박달리 범고개 계곡에 있던 굿당 물당(물堂) 범고개 끝 집 윤호형네서 조금 더 올라가면, 그러니까 지금 쓰레기적환장 입구 건너편 산 쪽으로 작은 계곡이 형성되어 있었다. 애들 눈으로 계곡이지 어른 눈으로 봐도 계곡으로 보일까 싶은 '작은' 계곡에 어느날 시멘트 블럭으로 지은 집이 하나 들어 섰다. 집이라고 해봐야 한 쪽 벽이 애들 걸음으로 서너걸음 밖에 안되는 작고 좁은 집이었다. 모두 그 집을 물당이라고 불렀다. 까불까불하고 보고 싶은거 참지 못하는 친구들이 문틈으로 들여다보고는 귀신이 들었다. 무서운 할아버지가 있다 등등 머리칼이 솟는 얘기들을 했다. 등교길에 은근히 그 쪽을 넘겨다보면 사과나 배가 바위 틈 넓적한 곳에 올려져 있고 때로는 타다가 꺼진 초도 그대로 서있곤 하였다. 어느날 친구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