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80-90년대 안양 주당들의 선술집 구름다리

안양똑딱이 2016. 7. 14. 19:02

 

#안양 #골목 #선술집 #중앙로 #구름다리 #채석장행철길/ 1980-90년대 안양 일번가에는 주당과 술꾼들은 모이는 선술집이자 사랑방이 있었는데 이름하여 버드나무집과 구름다리다. 사진속 선술집은 안양 역전우체국 귓편의 병목안 채석장행 철길옆에 자리했던 구름다리로 2010년경까지 있었다 문을 닫았으니 근 40년 넘는 시간과 추억이 깃든 곳이다.
당시 술꾼들의 술 자리 코스는 일번가 한복판에 있던 버드나무집에서 동그랑땡을 안주 삼아 먹걸리로 1차를 하고는 안양로를 건너 구름다리에서 아저씨가 연탄불에 구워주는 꼼장어구이를 안주 삼아 소주 한잔을 더하고는 아주머니가 말아주는 잔치국수로 입가심을 하고는 했었는데 눈이오나 비가오나 문밖 연탄불로 꼼장어를 맛깔스럽게 구워주던 아저씨가 2015년 초 심근경색으로 돌어가셨다는 소식이다.(이곳을 자주 드나들던 서동욱. 노충호씨의 말)
1970년대는 야간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이다. 치안유지를 목적으로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거리에 나갈 수 없었는데 이를 어겼을 경우 거동 수상자로 체포해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고 다음날 아침에 훈방조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통금 바로 직전인 11~12시 사이에는 귀가하려는 사람들로 거리가 북새통을 이뤘으며 밤을 새울 수 있는 나이트클럽이 인기였다. 
덩달아 통금이 해제되는 새벽 4시에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해장국집으로 몰렸는데 당시 안양 일번가에 있던 유래정과 화진정이 손님들로 북적일 정도였다.
구름다리는 당시 파격적으로 밤새 술과 안주를 팔던 실내 포장마차로 통금으로 귀가하지 못한 주당들로 부터 인기였다. 하지만 자리가 10여석 정도 밖에 안돼 늦게 올 경우 내쫓겨 통금 순찰을 피해 골목골목으로 중앙시장쪽으로 향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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