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노란리본 공작소 양승미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49]
신선영 기자입력 2024. 2. 24. 07:29
시사인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263)
4월16일은 세월호 참사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시사IN〉이 그날까지 ‘세월호 사람들’ 100명을 만납니다.
세 자녀를 둔 양승미씨(52)는 2014년 여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리본을 만들었다. 한때 피켓을 들고, 특별법 서명도 도왔다. 현재 매주 목요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서 안양지역 사람들과 노란리본을 만들며 공간에 온기를 채워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첫째가 열아홉 살이었어요. 첫 일주일 정도는 밖을 못 나갔어요. 말 그대로 세상이 정말 무서웠죠. 우리 아이들은 웃고 있는데, 한쪽은 울고 있으니까, 감정 조절이 힘들었죠.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는 걸 세상 엄마들을 다 알아요. 일주일쯤 지났나, 문득 세월호 엄마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싶더라고요.
2014년 5월께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당시 학생이던 용혜인 의원이 주도한 ‘가만히 있으라’ 침묵 행진에 참여했어요. 혹시 누가 알아볼까 봐 제일 뒤에서 조용히 걸었죠. 그냥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어요. 광화문광장에서 노란리본을 만드는 데 손을 보태달라는 소식을 SNS로 접했어요. 그해 8월부터 광화문에 나가 노란리본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안양에서 광화문까지 일주일에 한 번 가던 게 횟수가 점점 늘어 그해 가을부터는 매일 갔어요. 내가 시민들과 유가족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세월호가 정치적 공격을 받던 시기에 광화문에 모이던 시민들이 빠져나가는 게 보였죠. 아침저녁으로 공방 문을 여닫는 게 심적으로 어려웠지만, 끝까지 저를 믿었어요. 정치는 모르겠지만, 유가족을 돕고 싶어 하는 이들이 제 주위에 여전히 많더라고요.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미국과 캐나다에서 행사가 열린다고 하면 해외로 노란리본을 보내드리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돈 받고 하느냐고 오해도 많이 받았죠. ‘우리 집 반찬값으로 한다’고 말했죠. 당시 정부기관 사람이 찾아오는 악몽을 꾸기도 했어요. 제가 이런 일을 한다고 얘기해본 적은 별로 없어요. 저 같은 주부가 활동해서 누군가의 눈에 띈다면, 나보다 훌륭한 사람들을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겠다. 그러면 진상규명을 앞당길 수 있을 거라 기대했어요. 그게 시민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신선영 기자 ssy@sisain.co.kr
뉴욕·호주·캐나다 퍼져나간 그 리본... "제가 만들었어요"
[세월호참사, 10년의 사람들 ④] 노란 리본 공작소의 시민 양승미씨
사회안미선(416woeks)
23.12.12 19:36ㅣ최종 업데이트 23.12.12 21:04글씨 크게보기인쇄본문듣기
오마이뉴스(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2983297)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가 났던 날을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함께 울었고, 분노했고, 행동했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날 뒤로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10년의 시간 동안 여전히 기억의 장소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도 긴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기억 속의 그 장소들을 가보고, 그곳을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울러 피해자들의 견뎌온 이야기들도 풀어냅니다. 이 이야기들이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로 이어지길 바랍니다.[기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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