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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8]한영숙 군포아리랑보존회장

안양똑딱이 2024. 2. 6. 22:00

경기일보

윤덕흥 기자입력 2024. 2. 1. 13:19

 

“슬기봉 너머로 해 떨어지니 청계산 마루에 달 솟는다~ 아리아리 수리수리 아라리요, 수리산 품 안에 안겨 보세.”(‘군포아리랑’ 가사 중 일부)

경기소리연구회, 한소리예술단, 군포아리랑보존회장을 맡고 있는 한영숙 국악 예술인. 그의 국악 보급과 봉사활동은 남다르다. 한 회장이 군포 산본으로 전입 온 1985년, 군포는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이 적었던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시민들을 위한 문화체험과 공연, 아리랑을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노력과 봉사를 시작했고 지금은 3개 모임과 단체를 통해 일반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한 회장은 “어린 시절 충청도 대종갓집 딸로 자라 해보고 싶던 국악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결혼하고 남편이 용기를 줘 본격적으로 국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그는 백석대, 추계예술대를 거치며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국악교육지도자, 한세대 평생교육원 지도교수,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전수자·이수자, 전주대사습 심사위원 등으로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국악을 통한 각종 행사와 자원봉사에 적극적이다. 88 서울 올림픽 지역 축하공연, 월드컵 축하공연, 서울시청 3·1절 공연, 사할린 광복 64주년 공연, 라오스 수교 22주년 기념공연 등은 물론 복지관, 요양원, 산본중심상가, 철쭉동산, 반월호수 등 크고 작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하고 있다.

또 자원봉사활동 5천시간 이상 우수 자원봉사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한 회장은 “자원봉사 도중 7년여간 실어증으로 고생하던 80대 어르신이 노래를 따라하며 말문이 열리는 일이 있었다”며 “키르기스스탄 대사관 초청 현지 공연 때는 그곳 한인을 위해 갖고 갔던 악기와 의상을 모두 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한 회장은 민족의 한과 얼이 담겨 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민요 아리랑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그는 “강원도 정선에 세워진 세계문화유산 아리랑 10주년 기념비에 자랑스럽게 군포아리랑이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군포아리랑은 아름다운 군포 팔경을 알리고자 만든 노래다. 한 회장과 군포 출신 박근모 시인이 공동 작사하고 한 회장이 작곡·가창을 담당했으며 음원사이트와 유튜브 등을 통해 군포를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한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 국회의장상, 경기도지사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엔 군포시민 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