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2]고천동.오전동 사진으로 기록하다 화보집

 

2024.01.22./ #아카이브 #책자 #기록 #화보집 #의왕/ 며칠전 의왕문화원을 방문하면서 책 몇권을 선물받았는데 그증 한권이 2023년 11월 발행한 [고천동.오전동 사진으로 기록하다] 책자다. 재개발로 2024년 사라지는 의왕 중심지 마을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담은 화보집 기록물로 제1장은 고천동(왕이 머문마을). 제2장은 오전동(전주남이와 등칙골 500여년 느티나무가 지켜온 마을)으로 의왕지역문화연구소 박철하 소장이 글을 쓰고 기획했다. 이미 볼수 없는 과거 사진과 재개발로 이제 볼수 없을 현재 모습이 담긴 기록물이 디지털 PDF파일로 만들어져 많은이들이 보았으면 싶다.

 

일러두기

이 사진집은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고천동 사그내 마을(고천가나 재개발사업구역)과 오전동 전주남이 ·등 칙골 마을(오전다 재개발사업구역)의 모습을 사진(영상 포함)으로 기록하여 담아낸 것입니다. 공공건물을 포함한 주민 거주 공간과 길, 마을의 외형적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데 중점을 두었고, 필요한 경우 구술 조사도 병행 하였습니다.

사진집은 고천동과 오전동의 특징을 반영하여 목차를 구성하였습니다. 고천동의 사그내 마을은, 조선 시대에 임금 이 쉬어 가던 주정소가 있었고(정조는 행궁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이후 면소재지, 해방 이후 면·읍·시 청사가 있던 곳으로 행정과 경제, 교육의 중심지였음을 주목하였습니다. 오전동의 경우는 전주남이와 등칙골에 각 각 300~500여 년에 걸쳐 마을을 지켜온 느티나무가 있고, 그곳을 중심으로 마을회관이 있음을 그 특징으로 보았 습니다.

길은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생동하는 생활의 중요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도로 행정을 위한 길 이름 만이 난무할 뿐 길은 생동감이 없어 보였습니다. 재개발로 주민이 떠나가고 있고, 재개발 추진 계획이어서 사람의 왕래가 활발하지 않았고, 이미 상업을 비롯한 경제활동마저 저조하여 힘을 잃은 듯 보였습니다. 다만 간간이 눈에 띄는 벽화만이 우울감을 달래주었습니다.

사진집은 많은 사진 정보에 비해 글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습니다. 현대에는, 생각은 물론 삶의 주거 공간도 빠르게 변합니다. 따라서 기록하지 않으면 그 안에서의 삶의 모습, 역사와 문화는 그만큼의 속도로 빠르게 사라질 것입니다. 옛 사진을 수집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사진이 갖는 기록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되지 않습니다.

의왕문화원에서는 2023년 12월 6일 <의왕 마을지 작업의 의미와 미래>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3년 여에 걸쳐 시민기록가가 중심이 되어 새우대 마을을 조사하고 사진으로, 책으로 기록해 온 결과물에 대해 되짚어 보고,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부디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성을 고려하지 않는, 기록의 중요성을 망각한 개발이 거듭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