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진기록/골목풍경

[20231222]동짓날 안양중앙시장 죽집과 떡집에 긴줄 섰다

안양똑딱이 2023. 12. 22. 22:08

2023.12.22/ #도시기록 #안양 #동지 #팥죽/ 동짓날 안양 중앙시장의  오후 풍경. 팥죽 한그릇을 맛보기 위해 150여m나 되는 긴줄이 섰다. 금년에는 에동지라하여 떡집앞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동지(冬至)는 24절기 가운데 스물두째 절기로 팥죽을 쑤어먹는 명절이다. 동짓날 팥죽을 쑨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에 나옵니다. '공공씨'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전염병 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전염병 귀신을 쫓으려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고 한다.
팥죽을 쑤면 먼저 사당에 차례를 지낸 다음 방과 장독, 헛간에 한 그릇씩 떠다 놓고, "고수레!"하면서 대문이나 벽에다 죽을 뿌린다. 붉은 팥죽으로 악귀를 쫓는 의식이지만 한편으론 겨울에 먹을 것이 부족한 짐승들을 배려한 것이다. 그런 다음 식구들이 팥죽을 먹는데 마음을 깨끗이 하고, 새해를 맞는 의미가 담겨 있다.
중앙시장을 한바퀴  돌다보니 팥죽집만 아니라 떡집에도 긴줄이 서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올해는 애기동지 라서 팥죽을 먹지않고 팥떡을 먹는단다. 동지가 동짓달 초승에 들면 애동지, 중순이면 중동지, 그믐께면 노동지라고 한다. 애동지에는 팥죽 대신 팥 시루떡을 쪄서 먹었는데 요즘은 가리지 않고 팥죽을 먹는다.
고려시대에 '동짓날은 만물이 회생하는 날'이라고 하여 고기잡이와 사냥을 금했다고 하고, 고려와 조선 초기의 동짓날에는 어려운 백성이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기는 풍습이 있었다고한다. 왕실에서는 동지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보고 새해 달력을 나누어 주었는데, 이러한 풍속은 단오에 부채를 주고받는 것과 함께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하였다.
또 제주 목사는 귤을 임금에게 진상하였는데 이 귤을 종묘에 올린 다음 유생들에게 나누어주고 이를 기쁘게 여겨 '황감제'란 과거를 실시했다. 추운 겨울날의 동지, 이웃에 달력을 선물하고 과거 임금이 헐벗은 이와 함께 팥죽과 귤을 나누듯  음식을 나눠 먹으며, 모든 영육간의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해를 맞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우리의 전통을 잃어버리지 않고 이어가는 것,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