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교수/ 안양학연구소장
안양지역 최초의 공설시장은 안양1동 구시장 자리에 섰던 ‘안양공설시장’으로 1926년에 1월 28일에 개장했는데, 이후 중앙시장(1961), 남부시장(1972), 청원시장(1976), 석수시장(1979), 비산시장(1979), 관악시장(1980), 육동시장(1980), 호계시장(1980) 순으로 개장되었다.
통상 재래시장이란 이렇게 근대적 유통시설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이전인 80년대 이전에 개설된 시장으로서 시설이 노후화 되어 재개발을 필요로 하는 시장을 말한다.
오늘날 재래시장은 유통시장의 단계적 개방, 소득수준의 향상에 따른 소비자 구매패턴의 변화, 시설의 노후화, 대형할인매장 및 전자상거래와 같은 유통산업의 변화 등 시장의 성장·발전을 저해하는 위협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채 장기적인 침체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다각도로 시도되어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데, 서울의 동대문시장과 망우동 우림시장, 청주의 육거리시장 등 약 10여 개 재래시장들이 시설현대화와 특성화를 통하여 활성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재래시장활성화 5개년 계획(2002-2006)’을 세운 안양시도 시내 6개 시장(중앙, 남부, 석수, 박달, 호계, 비산)에 대하여 205억3천8백만 원을 단계적으로 건물대수선, 아케이드 설치, 공영주차장 확충, 화장실 개축, 상하수도 정비, 아치간판 설치 등 주로 시설현대화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서 안양시의 재래시장활성화 시책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자발적이고 단합된 상인들의 자구노력이 재래시장활성화의 선행조건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토지주, 건물주, 점포주 및 노점상들로 구성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단일 의사결정구조 아래 뭉쳐 단합된 목소리를 낼 때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한 첫 단추가 꿰어질 것이다.
둘째, 타 시장과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의 특성화가 필요하다. 신용카드 사용의 활성화, 홈페이지를 통한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홍보, 소비자보호센터의 설치, 표준화된 경영관리기법의 활용 및 소비자 리콜제의 실시 등과 같은 관리·운영기법 도입과 활용에 못지 않게 재래시장이 그 특성화에 성공할 때 소비자들이 다시 재래시장을 찾을 것이다.
셋째, 가칭 ‘재래시장활성화기획단’과 같이 재래시장활성화 전담기구를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안양시는 이미 예산규모가 비슷한 안양유원지 개발사업에 기획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계속사업이 될 재래시장 활성화사업에 전담인력을 배치하여 업무의 장기적인 효율성을 높여줘야 할 것이다.
넷째, 가칭 ‘안양시 재래시장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입법적 지원을 할 필요성이 있다. 재래시장활성화 사업은 5개년 계획이 끝난 뒤에도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므로 자칫 제기될 특혜시비 등에 대비하여 의회를 통한 시민적 합의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재래시장 활성화는 상인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시설물을 갖추고, 쇼핑환경을 조성하며, 이벤트를 구성할 때 떠났던 소비자의 발길이 다시 재래시장으로 되돌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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