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20231130]1977년의 안양역앞 중국집 <영흥관>

안양똑딱이 2023. 11. 30. 13:27

2023.11.30/ #옛사진 #기록 #기억 #영흥관 #since1977

안양역에서 삼원극장 가는길 좌측에 있던 영흥관. 대만 출신 화교분이 하시던 중국집이다. 주소지는 안양시 안양동 674-228로 2층짜리 이 건물은 지금도 현존하고 있는데 1층에 던킨도너츠 가게가 입주해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건물 외관은 달라졌지만 골조는 예전 그대로다. 이 사진은 영흥관 주인장의 막내 아들로 현재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동 2층에서 왕덕중 한의원을 경영하는 왕덕중 원장께서 제공해주셨다. 왕 원장 기억에 의하면 사진속 건물(중국집)에 1969년부터 2009년까지 살았으며 중국집 오른쪽으로는 경기은행과 태성상사라고 화공약물 판매점. 서을우우 보급소(최영규사장)가, 왼쪽에는 신화목재사(이병준사장님 소유)가 있었으며 건너편에는 삼창정미소(박완재 사장님 소유)가 있었다.
한편 중국집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서민들이 즐겨 찾았던 음식점으로 생일날, 졸업식날, 월급날에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한국전쟁 이후인 1950-1970년대 안양에는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집들이 꽤 많았다. 기억나는 중국집으로는 안양역 주변에 동춘관(안양역), 영흥관(안양역), 순영관(안양일번가), 순흥루(구도로), 춘방각(중앙시장), 미명관(구시장) 등이 있었으며 구시장(시대동)에는 중국집 강성각의 호떡도 유명했다.
1947~50년쯤에 생긴 동춘관(안양역앞)과 순영관(안양일번가)은 안양시내 중국집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었다. 특히 순영관의 주인장 따님 이름이 후에미나 였는데 너무나 예뻐 당시 남학생들이 얼굴 한번 보기위해 짜장면을 먹으러 자주 드나다녔다. 현재 나이가 70은 되었을텐데 대만에 살고있는 그분과 아직도 소식을 주고 받는 이들이 안양에 제법 있다. 안양 박달동에는 단층건물의 화교 학교가 있었다. 1970년대 초반 운영되던 화교 학교는 저학년(1-3년) 고학년(4-6년) 2개반으로 3년 정도 운영되다가 문을 닫았는데(이후 서울 명동 화교 학교로 다님)이 안양 화교 학교를 다닌이들이 지금도 현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