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대규]제5회(?) 안양시민축제

안양똑딱이 2016. 6. 30. 14:55
[김대규]제5회(?) 안양시민축제

[2005/10/07]시인

 

안양시의 모든 연중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안양시민축제’가 10월7일부터 9일까지 평촌 중앙공원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안양시민축제’는 타 시ㆍ군에 비해 많지 않은 예산으로 다양한 볼거리, 살거리, 놀거리, 먹거리를 제공,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금년부터는 시장이 당연직으로 수행하던 추진위원장을 민간인이 맡음으로써 민간주도형 축제의 기본틀을 마련한 것이다.

이와같은 호재 속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흠집’을 내고자 하는 저의는 추호도 없지만, 사전에 배포된 홍보물들에 의아스런 부분이 있어, 함께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소견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금년의 ‘안양시민축제’가 ‘제5회’로 표기되고 있는 점이다. 사실 이 ‘횟수’ 문제는 ‘안양시민축제 추진위원회’가 최초로 출범했을 때 논란이 됐던 사항이다.

‘안양시민축제’의 발안자는 신중대 시장이다. 과거에는 ‘시 승격’을 자축하는 ‘시민의 날’ 기념행사가 ‘동대항 체육대회’로 치러져 왔는데, 이를 ‘축제’ 형태로 전환시키기 위해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그 자리에서 ‘제1회’로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견도 자연스럽게 제기됐지만, 대부분의 위원들이 똑같은 취지에서 형태만 바꾼 행사이므로 전통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살려 ‘횟수’는 그대로 승계하기로 ‘결의’를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금년은 ‘제32회’가 되어야 한다.

물론 금년의 경우도 추진위원회에서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거쳐 결정했으려니 생각하지만, 초대 추진위원회의 공식적인 결의사항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느낌이 들어, 그 배경이 더욱 의아스러운 것이다.

둘째는 ‘축제추진위원회’ 자체의 위상에 관한 문제다. 당초의 추진위원회에서는 앞으로 3회 정도의 시행과정을 거치고나서 집행부 전체를 민간주도형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한 바 있다. 그것이 이제 실현된 것이다. 관의 속성상 ‘용단’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안양시민축제’는 마땅히 ‘안양시민축제 추진위원회’가 ‘주최’해야 한다. 그런데 현수막ㆍ유인물에는 분명히 ‘주최’가 ‘안양시’로 되어 있고, 추진위원회는 ‘주관’으로 돼있다. 필자의 소견으로 안양시는 ‘후원’이라야 옳다고 본다.

이것은 ‘형식’의 문제다. 아무리 민간주도형으로 바뀌어도, 안양시의 재정적ㆍ인적 지원 하에 치러지는 축제다.

이는 축제가 있는 한 불변일 것이다. ‘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자’가 되지 못한다면 ‘민간주도’라는 말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위원장만 민간이 맡았다고 민간주도가 아니다. 형태도 그렇게 돼야 옳다.

현실적인 예를 들겠다. 안양시가 ‘주최’가 되면, 시장이 당연히 ‘개회사’를 해야하고, 추진위원회가 ‘주최’가 되면 추진위원장이 ‘개회사’, 시장은 ‘축사’를 하는 형식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안양시민축제’에 ‘테마’가 없다는 논란에 대해 한 마디만 하겠다. ‘축제’는 그냥 ‘즐기는’것이므로, 어떻게하면 즐거움을 더 제공할 수 있을까가 문제이지, 특정 ‘테마’는 별도의 행사로 치러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침 타 시에서 ‘축제’ 관계로 인명사고가 발생했는데, 금번 안양시민축제는 아무런 불상사도 없는 한마당의 시민잔치가 되기를 바란다.

2005-10-08 17: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