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영부]벽산로의 진실… 안양문화의 현실 7

안양똑딱이 2016. 6. 30. 14:52
[김영부]벽산로의 진실… 안양문화의 현실 7

[2005/09/16]‘만안구는 안된다’고? 왜?


 

축제의 흥겨움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나온다. 굳이 수만 명이 모이는 평촌중앙공원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안양시의 중대한 착각이다.

만안구는 안된다…“가까이 있는 수리산에 가면 되지 도대체 만안구에 공원이 왜 필요하냐?”-신중대 시장(너희는 하층민이란 말로 들림. 2000년 말씀)

만안구는 안된다…“평촌중앙공원같은 광장이 없어서 축제를 할 수가 없다!”-안양시청 모 과장(‘해서는 안된다’는 말로 들림)

안양시가 왜 이런 논리가 펴는지 맨 정신으로는 알아차릴 수가 없다. 그런데도 시민단체 외에 만안지역을 차별하는 현실에 대해 누구 하나 나서서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도 희한하다.

벽산로를 문화의 거리로 지정해야 하는 것은 ‘낙후된 만안지역 26만 주민의 최소한의 문화적 숨통을 열어 달라’는 소박한 권리주장이다.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노란손수건’을 걸고 문화의 거리에 대한 소망을 키웠다. ‘사랑의 힘으로 화해하고 갈등을 극복하는 아름다운 결말’을 희망하면서 말이다.

오랜 노력 끝에 만안구 문화의 거리조성을 위해 경기도 단위 행사인 ‘경기민족예술제’를 유치했다. 안양민예총 행사인 ‘장터문화제’도 벽산로와 연결시켜 펼쳤다. 4일 동안 세 편의 마당극 공연을 비롯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ㆍ난장공연ㆍ사진전시와 문화체험마당을 통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흥겨운 일탈을 경험했다. 이 모든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총연출을 하면서 ‘만안구는 안된다’는 공직자들의 경직된 사고가 진심으로 바뀌길 기대했다.

수억원의 혈세를 들이는 ‘안양시민축제’는 올해도 여전히 평촌중앙공원에서 평촌사람들만을 위해 열린다. ‘안양천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동시에 펼치자’는 주장에는 귀를 막는다. 하늘을 보라. 한가위 보름달이 어디 가진 사람들과 높은 사람들만을 위해 비추는 것인지….

2005-09-16 15:5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