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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9]수리산 병목안의 명물 여성전용공간 한증막

안양똑딱이 2022. 1. 20. 18:19

2022.01.19/ #안양 #한증막 #한증원 #수리산 #병목안 #창박골/ 제3경기도립공원인 수리산의 안양쪽 관문인 안양9동 병목안과 창박골에는 다른곳에는 없는 아주 톡특한 곳들이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이 드신 여성분들이 즐겨찾는 공간으로 안양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서도 입소문난 한증막으로 병목안한증막(병목안시민공원 옆), 창박골한증막(삼영.보영 시내버스 창박골 종점 아래), 안양한증막(병목안 안양시캠핑장 옆) 등 세곳이나 됩니다. 이들 한증막은 1970년대 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무려 50년이 넘는 오랜 기간 여성들의 휴식공간이자, 사랑방, 소통공간으로 사랑을 받아왔지요. 그중 가장 오래된 병목안한증막은 안제부터인가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네요.
그럼 한증막에 대해 알아볼까요. 한증막은 옛부터 자연에서 생성되는 온천 또는 지열혈(地熱穴)에서 우리 조상들은만병을 치유하였다고 합니다. 우리고유물이고 우리나라에만존재하는 재래식한증막을 인위적으로 지은것은 지금으로 부터약 500∼600년전이라 추정되는데, 옛 궁궐내에서도 토방한증을즐겼다는 설도 있습니다
막(幕)이란 DOME모양 또는 첨성대와 같은모양으로 내경 6.30m, 높이9.50m, 벽두께1.20m로된 황토와 구들돌과 소금과 견치석으로된 구조물로서 한단 한단 쌓아올린 구조물인데 높이와넓이를 가감한 계산에 의한열저장전도율이 효과적으로 발생한다네요.
‘불가마’로 불리는 한증막은 돌로만들어진 돔을 가열한것으로 두꺼운 가운이나 거적을쓰고 들어가지요. 온도가 70∼130도에 달하기때문에 사우나보다 훨씬 자극적이고 눈 피부 머리카락등이 손상 받을수 있답니다.
실내가 엄청난 고열이기 때문에 한번에 10분 이상 머무르지말고, 안색이 창백해지거나 발에 통증이 느껴질때는 즉시 중단해야합니다.
한증막에는 한번도 들어가 본적이 없습니다.특히 한증막은 모두 여성 전용이이라네요.
어느분이 인터넷에 올린 수리산 한증막 이용에 대한 글을 보니 한증막은 입장료 만원을 내면 타월과 가운을준다. 타월도 넉넉하게 주니까 타월 안가져와도되지만, 오래 다닌 사람들은 개인타월과 가운, 슬리퍼까지다챙겨가지고 다니는사람도많다고 경험담을 얘기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찜질방과 별차이가없지만,여긴 남성출입금지구역이라는 사실이지요. 모든 한증막이 그렇다. 여자들만을 위한 치료겸 휴식공간이란 곳.
방이 여러개가 있는데,각기 배정받은 방의 매트중 하나씩 차지하면 된다. 방마다 대형TV 한대씩 놓여있지만, 보는 사람은 거의없다.
한증실 안의 입구는 좁고낮다.허리를 숙이고들어가야한다.가마안은 그야말로 오래돼서시커먼 구들돌과 황토로된 울퉁불퉁한 바닥에 가마니를 깔아놓은 경사진 뜨거운동굴이고, 솔향기가 진동을 한다
나는 옷 입고,양말도 챙겨신고, 가마니 뒤집어 쓰고 들어갔는데, 그것도 오래 못버티고 2-3분정도 앉아있다 나오고 하는길 4번 정도 했다. 그후 가마문을 닫았다가 새로 불때고 난 직후에 마지막으로 들어갔는데,너무 뜨거워서 들어가자 마자 바로 뛰쳐나왔다.
여자들은 참 용감하다. 그 뜨거운 가마속을 가마니를 뒤집어 쓰지도 않고,가운 하나만 걸친맨몸으로 앉거나 드러누워있으니 다들 도닦는사람들로 보였다. 진짜 뜨거운걸 즐기는 마니아들이다.

한증원안에서는 별별걸 다판다. 준비물 하나없이 돈만 가져가면 필요한걸 다살수가 있는거다.이것말고도양품코너도있고, 샤워실에는 비누랑 기본스킨로숀등도 다비치되어있다.-수리산밑밭에서직접 재배한땅콩과 깨도 팔았다.

가마안의여자들한테 찜질방과 한증막의 차이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기본적인 시설이야찜질방쪽이 더넓고 깨끗해보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찜질방은 전기로 단숨에 사우나를덥히는거라서 나무를 때서 오랜시간 가마를 달구는 이전통한증막과는 비교가 안된다고들 말한다.

거기다더중요한건 한증막이란 우리나라만의전통식사우나방법이고, 금남시설이란것. 오로지여자들만이다.난 한증막하면 나이든여자들만가는곳인줄알았는데, 의외로 젊은여자들이많았는데,게중에는 어린아이를 데려온엄마까지있었다

한증막 뒤로는 야외 휴게실이다. 비오는날 여기 앉아있으면 도심아파트에서는 들을수 없는, 지붕에 부딪치는 빗소리를 들을수있고 편하게 비를 바라볼수있어 너무 좋다.

예전에 한증막 한번가면 아침에 갔다가 밤중에야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10시간까지 허용이된단다. 그야말로 하루종일 한증을 할수있단 얘기다.

우리어머니들은 왜 그렇게 한증막을 좋아하신걸까? 삶의 고단함을뜨거운열기로풀어내려던것이었을까. 한증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여름에도 자주 찾는곳이 한증막이랍니다.

이런 전통한증막을 문화관광상픔으로 활성화시켜도 좋을듯 싶은데 세월이 흐르면서 수리산 지락 깊숙한 곳 까지 원룸들이 들어서는등 개발의 바람이 블어닥치면서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