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2/ #안양 #동네 #골목 #안양아트센터 #가로수 #나무 #강전지 #닭발나무/ 안양8동을 지나가던 길 마침 안양아트센터 뒤편(서쪽)담장에 심어진 나무들 전지작업을 보게됐습니다. 저렇게 강전정을 해야할까, 마치 닭발을 연상케 할 정도로 처참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도시의 가로수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우리 주변의 가로수는 그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시 숲의 미니어처라고도 할 수 있는 가로수는 다른 숲들이 그렇듯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신선한 산소를 배출합니다. 여름철에는 뜨거워진 도시를 식히는 그늘을 제공하기도 하고, 도시가 개발되며 살 곳을 잃어버린 야생 조류들에게는 보금자리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기후위기와 코로나19의 팬데믹을 겪으며, ‘생활권’이라는 개념이 대두된 오늘, 가로수는 우리들의 생활권 어디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생활권 그린인프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가로수들이 매년 3월만 되면 반복되는 위협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지치기, 정확히는 나무의 모양을 훼손할 정도로 가지를 치기 때문입니다.
국제수목관리학회의 가이드라인에서는 가지치기를 나무줄기의 25%까지만 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미 굵어진 나무줄기를 베어내고 절단면이 외부에 노출되면 세균이 침투하기가 쉬워질 뿐 아니라 잘린 면이 부패하기 시작하면 까맣게 썩어들어 갑자기 쓰러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매년 3월만 되면 도시 곳곳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가로수의 가지를 과하게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비용과 노동력 측면이 클 것 같습니다. 바리캉으로 이발을 하듯 깡그리 밀어버리는 방식의 비해 나무마다 알맞은 수형에 맞춰 외관을 다듬는 것은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럼에도 표준단가는 반대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나무의 건강에도, 그리고 경관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도한 가지치기 '강전정'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가로수를아끼는사람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가로수와 관련된 민원의 94%가 가로수를 베어달라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일조권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병충해나 열매의 냄새 등을 이유로 나무를 베어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민원들은 행정명령으로 가로수를 강전정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가로수들은 매년 3월이면 위협에 노출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같은 잘못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매년 3월이면 반복되는 가로수 학살을 멈추기 위해, 가로수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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