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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안양에서 출토된 금동佛像 이야기

안양똑딱이 2016. 6. 11. 20:36
[자료]안양에서 출토된 금동佛像 이야기

[2006/07/21 안양시홈페이지]百濟漢山光德(安養)寺址


 

채송화 스님에게 도서소개

도서명 : 百濟漢山光德(安養)寺址出土金銅阿彌陀如來坐像
저자 : 趙尙河 박사 (출판사 : 有韓社)
안양시립만안도서관 제75793호 (2006년 4월 20일 기증본)

귀한 책 한 권 소개하겠습니다. 서울 시내 큰 서점에서도 찾지 못하여 하는 수 없이 저자 조상하 박사님이 안양시립도서관에 기증한 책을 볼 수밖에 없었는데, 첨부의 사진이 바로 그것입니다.

경기도 시흥군 동면 안양리(현 안양유원지) 소재 안양사지와 중초사지로 알려져 있던 古寺刹址에서 1973년10월20일 한 농부가 개 사육장을 짓기 위해 집 뒤 밭을 파던 중 지하 1m 지층에서 진흙덩어리를 발견하고는 돌인 줄 알고 집어던졌다가 마침 바위에 부딪히면서 쇳소리가 나기에 다시 집어 들었더니 그것이 佛像이었습니다.

조상하 박사님은 불상이 출토된 그날 저녁 서울 인사동 한 골동품상에서 이들 일행을 만나게 되었고 불상의 가치를 낮게 평가한 고미술상의 가격에 두 배를 쳐서 지불하고 구입해서는 신비에 쌓인 불상의 정체를 밝히는데 28년이란 세월을 보냈던 것입니다.

나는 월 1회 정도 업무 차 당간지주와 삼층석탑이 있는 중초사지를 회사 내에 모시고 있는 ‘비나폴로’라는 약품으로 유명한 주식회사 유유를 방문하는데 2006년4월14일(금)에도 들렸다가 카나다에서 출판기념 행사에 참석차 방한하셨던 조상하 박사님을 만났던 것입니다.

이 금동불상은 天竺(현 인도)의 굽타왕조 찬드라 굽타 2세(재위 375-414) 때 간다라 지방에서 발달한 금속공예 기술을 바탕으로 조상된 傳敎佛像(일명 傳道佛)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금동불상이 착용하고 있는 삼단가발은 고대 이집트 신왕조 19대(B.C 1294-B.C 1186) 때의 세티 1세와 하소 여신(Seti 1 and Godess Hathor)의 부조벽화 중 하소여신상의 삼단가발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이 금동불상은 극락정토에서 항상 설법하고 있다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상징하는 독특한 수인(手印)을 택하였고, 고대 이집트 신앙에서 영원한 세계를 상징해온 연실방(蓮實房)을 좌대로 하였으며, 그 좌대 주변은 영원한 세계로의 재생을 염원하는 佛道人의 소원을 상징하는 앙련화판(仰蓮華瓣)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채송화 스님,

2005년11월18일자에 쓴 본 도서의 머리말 첫머리에 이렇게 씌어있습니다.

경기도 시흥군 동면 안양리(현 안양시 유원지 내)에 있는 광덕(안양)사지에서 출토된 金銅佛像이 천축(天竺 현 인도)에서 파견된 傳敎僧 마라난다(摩羅難陀 Malananda)가 백제에 전수한 원시불상(元始佛像)으로 고증되는 과정은 그야말로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1500여 년 동안 지하에 매장되어 있던 금동불상이 햇빛을 보자마자 또다시 이름 없는 외래 불상으로 공동품상에 팔려가기 직전 필자(趙尙河 박사)가 이 불상을 발견한 것은 1973년 가을의 어느 주말입니다.

구입이란 형식으로 필자의 손에 들어온 이 불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출토지를 끝까지 추적하고 답사하여 마침내 밝혀낸 내역들을 바탕으로, 수많은 관련 문헌을 뒤져가며 이 불상의 정체를 완전하게 규명하는 데 무려 28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걸렸던 것입니다.
(이하 생략)

채송화 스님,
세상일이라는 것이 참으로 신묘하다 말하고 싶습니다. 금동불상이 카나다 퀸스대학 교수 조상하 박사님의 손에 인도되었기에 망정이지 귀중한 문화재가 자칫 잘못했으면 하찮은 고철로 취급되어 끓는 용광로에 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 하지 않았겠습니까?

1960年代만 해도 지금의 에버랜드만큼이나 유명세를 떨치던 안양유원지인지라 행락객들로 넘쳐나던 시절의 에피소드에 의하면 저녁 늦게까지 술에 취한 행락객들이 호텔인줄로 잘못 알고 (주)유유 경비실로 몰려가 걸핏하면 실랑이를 벌였던 것입니다.

맑은 개울물이 흐르는 옆에 관상수가 아름답고 세계적인 건축가 김중업(1922-1988.5.11)님이 설계한 공장 건물이 투광조명을 받아 빛나면 호텔 뺨칠 정도로 미관이 훌륭했으니까요.

나는 ‘세계결혼청첩장 박물관’ 건립 장소 후보지 중 하나로 중초사지를 점찍어 놓고 들릴 때마다 그곳에 박물관이 세워지기를 소원하곤 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14일에 우연히도 조상하 박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카메라를 지참하지 않은 관계로 실례를 무릅쓰고 벚꽃이 한창인 중초사지를 사진에 담아 달라 부탁을 드렸던 것입니다.

이상으로 간략히 ‘百濟漢山光德(安養)寺址出土金銅阿彌陀如來坐像’이라는 책에 관한 설명을 마칩니다.

2006년 6월 28일 주말에 설거지하는 남편들의 모임 회장 및 결혼청첩장 수집가 문형식 올림(chungchup@paran.com/011-9708-5927)
카페 : http://cafe.daum.net/juseolnammo

2006-07-21 21:3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