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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 아기장군바위(일명 장군바위)가 사라졌다

안양똑딱이 2016. 6. 11. 09:29
오봉산 아기장군바위(일명 장군바위)가 사라졌다

[04/08 의왕향토문화연구소 카페]

아기장군바위(일명 장군바위)가 사라졌다.

오봉산 북서쪽 군포시와의 경계 지점에 있던 아기장군 바위가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하여 사라졌다.

명지외고에서 시멘트 야적장 방향으로 이어지던 오솔길 오른쪽(군포시쪽)에 박혀있던 길이 3미터, 폭 2미터, 높이 2미터 정도의 바위가 아파트 단지 공사로 인한 도로확장시에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 바위에는 거인 발자국처럼 보이는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이 때문에 장군바위 또는 아기장군바위라는 이름과 함께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

이 곳에서 30년간 살았다는 최병희 할머니(82세)는 "바위가 워낙 커서 아파트 단지 공사가 거의 끝날 때까지도 그대로 있더니, 어느 날 보니 파 가고 없더라"고 말했다(2005. 4. 7. 증언).

최병희 할머니는 그 바위의 전설에 대해 시청의 안내책자와는 다른 내용으로 증언했다.

" 어떤 장군이 지나가다가 발을 얹어놓고 쉬어 갔는데, 그 발자국이 찍힌 거래요"

바위가 있던 자리는 현재 왕복 2차선 10 미터 도로가 개설돼 있다.

<2005. 4. 7. 의왕 향토문화연구소 회원 뜻세움>(참고) 아기장군바위 견학문 1998년
1998. 5. 2. (금)

어머니에게 죽은 불쌍한 아기장군

-오봉산 아기장수 전설의 현장을 다녀와서-

부곡초등학교 5학년 5반 홍기선(현 이화여대 생명공학 1년)

오봉산 전설의 무덤에 이어서 또다른 전설의 현장을 답사하였다. 이번에는 길을 잘 몰라서, 가는 길에 그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께 길을 물어보기도 하였다. 그럴 때마다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는 아저씨, 아주머니가 너무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물어물어 가면서 오봉산 장군바위에 도착하였다. 여기에 오기 전 미리 전설을 들었을 때는 산 위에 있는 큰 바위로만 상상했는데, 상상회로 작은 바위였기 때문에 적지 않게 놀랐다. 그리고 이야기에 나오는 용마의 발자국 같은 자국도 남아 있었다. 참 신기하였다.

그렇게 오래 된 이야기의 증거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니! 정말 신기하였다. 말 발자국이 보통 말보다 더 큰 것 같았다.

이렇게 내가 이야기를 듣고 바위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 아기장수 전설은 이런 내용이다.

아주 옛날에 너무나도 가난한 아낙네가 아기를 낳았는데, 아기를 잠깐 놔두고 우물에다 쌀을 씻어 솥은 앉히고 들어오니 아기는 간 곳이 없었다. 이리 저리 둘러 보다가 아기가 천장에 올라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질겁을 하여 끌어 내렸더니 아기의 옆구리에 날개가 돋아 있었다.

그래서 그 아낙네가 이 아기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역적이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이불에다 아기를 싸고 마당에서 가져온 맷돌 밑장을 올려놓았다. 아기가 죽었을 때, 아기를 데리고 갈 용마가 뒷산인 오봉산에서 내려오다가 무릎을 꿇고 죽었다는 이야기다.

이 전설과 비슷한 이야기로는 지금 종로에 있는 보신각 종을 만들었을 때의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힘 센 사람 100 명이 들어도 못 올리는 그 종을 어떤 꼬마가 “뭐하러 들어 올리려고 하세요? 그냥 매단 뒤에 땅을 파면 되잖아요?” 라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그 종은 힘들지 앟게 매달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자 조정에서 그 아이에게 표창을 하자고 하였으나, 어떤 대신이 그런 아이는 장차 커서 역적이 될 것이 틀림없다면서 죽이자고 주장하여 결국 그 아이는 죽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전설이 아니고 실제로 기록되어 있는 이야기라고 한다. 두 이야기에서 공통으로 배울 점이 있다. 바로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시기하지 말자’는 것이다. 또, 생명을 소중히 하자는 교훈도 생각할 수가 있었다.

이제부터 이 교훈을 잘 따라야겠다. 그리고 또 느낀 것이 있다. 옛날 사람들에 대한 한심함이다. 아이가 똑똑하면 올바르고 더 지혜롭게 길러 주지는 못하고, 역적이 될지도 모른다고 죽여버리다니 말이다. 아휴! 너무 끔찍하다.

나는 해로운 벌레들은 무조건 죽였다. 무서워서 못 죽인 벌레도 있지만, 이 이야기의 교훈인 ‘생명을 소중히 하자’라는 말을 듣고 저절로 뉘우치게 되었다. 이제는 하찮은 생명이라도 함부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리고, 꼭 지켜야겠다고도 생각하였다.

이번 견학은 나에게 많은 것을 깨우쳐 준 아주 뜻깊은 견학이었다.

2005-04-09 17: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