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16]수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장
우리 어릴 때만 해도 "독구(dog)" 천지였다. 당시 개이름 랭킹을 보면, 독구-메리-쫑-베스-캐리-워리 순이었다.
길을 가다가 어떤 개가 사납게 덤벼들 때, 우린 이렇게 불렀다. "독구, 메리, 쫑, 베스, 캐리, 워리~" 그러면 십중 팔구는 꼬리 내렸다.
왜?
자기 이름 불러주니까...
왜?
자기를 아는 척하니까...
왜?
혹시 주인집 아드네미 친구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지금 이 발음을 그대로 쓴다면 무지 웃기겠다! "핫.독.구"..
우리 집 멍멍이가 "독구"였다. 크기는 엄청 큰 놈이 몸 전체가 윤기나는 검은 색을 뒤집어썼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인지 나랑 비슷한지 암튼 "독구"는 우리집에서 몇 대째 대를 이어 살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얘기하는 "독구"가 딸독구인지 손녀딸 독구인지..헷갈리지만, 건 야그의 본질과 전혀 관계 없으므로 걍 무시한다.
학교는 십리가 족히 넘었다. 흐미!
첨엔 안양국민학교(33회) 다녔는데, 어느날(3학년 2학기 시작할 즈음이었나?)
자기가 앉았던 걸상 하나씩 들고 한없이 걸어서 간 학교, 새로 지은 학교, 만안국민학교, 아니 만안초등학교! 우리가 최고 윗반이었다.(남녀각 2반씩)
선배가 없으니, 개척자 정신으로 축구부 만들고, 육상부 만들고...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야 했었다.
난 본의(?) 아니게 육상부에 끌려 들어갔다.(담 기회에 상세히 기술) 거기서 난 계주(릴레이)와 마라톤이란 걸 하게 된다.
당시 단거리 하면 시흥군 전체에서 만안의 깜둥이 김은태가 젤 잘뛰었는데, 이 친구 지금 수암봉 밑, 동막골 옆, 제일cc 앞에서 "부곡지물,수퍼"한다.
얼굴 잊어버릴까봐서 4.9(수) 지나다 들렸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 큰 집에 갔단다.
"수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명함 백 장쯤 친구 부인에게 맡기고 왔다.
왜?
안산 사람들도 수리산에 많이 오니까...
왜?
시흥시 사람들도 수리산에 많이 오니까...
"수사사" 홍보차원에서 은태 이야기 한 거니까, 은태야! 너, 회원 오십명쯤 확보해라. 옛정을 생각해서 도와주라. 알았지?
연습 끝나고 집에 오는 길은 왜 그리 멀던지...연습 끝나고 집에 오노라면 배는 왜 그리 고프던지...
건 암것도 아닌 일이 딱 하나 있었으니...바로 문제의 문둥바위를 통과하는 일이었다.
당시 전기가 병목안까지만 들어왔던 시절이었다. 지금의 삼거리쯤부터 암흑천지가 시작된다. 개울물소리는 밤이면 더 커지곤 한다.
아마 도깨비들이 도깨비 웅덩이에서 떼로 나와서 떼도깨비들이 개울을 따라 안양읍내로 술먹으러 가나보다.
밤이면 더욱 요란을 떠는 개울물소리에 밤하늘의 별들이 화들짝 놀라서 초롱한 눈망울을 더 크게 반짝이곤 하였으니까...문둥바위는 한낮에도 무서웠는데 야밤에야 오죽하랴~
정말 무서웠다. 바위 앞을 뛰어 지날 때는 상고머리가 쭈빗 서곤 한다. 아주 잠깐동안 눈을 감고 지나곤 했다. 문자 그대로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
어떤 친구는 눈감은 채 냅다 뛰다가 문둥바위에 부딪쳐 정말 저 세상으로 갈 뻔 한 적도 있었다. 다행히 머리가 돌보다 단단했던 지 죽지 않고 아직 살아 있다.
집에와서 엉엉 운 날도 있었다. 무서워서 울었고, 무사히 집에 왔으므로..안심이 되어서 울었다.
어느 날, 그밤도 불안, 초조, 걱정, 두려움...이런 감정으로 문둥바위에 접근하는데 눈을 막 감으려는데...아! 어둠속에 빛! 무언지 모를 빛같은...선한 눈이 어둠 속에서 나를 반겼다.
"독구"였다.
독구가 그렇게 반가워 보이기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독구"는 혼자서 나를 마중나온 거였다. 내가 어디를 무서워하는지 다 알고 그곳을 이미 점령(?)한 채...문둥바위 앞에 턱~ 버티고 앉아 있었던 것이 아닌가?
집과의 거리는 거의 1키로쯤되고 중간엔 집 한 채도 없는데...
"독구" 말 못하는 짐승...독구 앞에 나는 무한 행복을 느꼈다.
행복지수가 저 은하수까지 치솟는 기쁨! 아! 이 행복!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 스스로 그 먼 길을 내려와 어린 나를 보호하고자 하는 짐승의 마음을...어린 나는 알았다.
독구와 함께 집으로 오는 길은 참 좋았다. 배고프면 독구랑 개울물 먹고..물먹다가 밝은 빛이 있어 보면 반딧불이(<-철자 맞나?) 개똥벌레 따라가고..
어둔 길 한 복판에 살모사 한 마리 있어봤자..까짓껏 발로 걷어차 버리고...독구도 뱀 알길 우습게 알았다..
우린 참 다정했다. 물론, 그날 이후, 내 유일한 간식꺼리인 찐고구마를 나보다 독구가 더 먹었으니까..내가 막 던져줬다. 건 내 몫을 독구에게 주는 것으로 나는 빚을 갚는 거니까...
그날 이후, 어머니께 꾸중 들어도 독구를 걷어차는 일은 결코 없었다. 그 충성스런 독구의 말로는 어찌 되었을까? 꼭 이 부분에서 목이 메어 말이 잘 안나온다.
차 한 대 샀다. 미아까(리어카)
그러나, 독구 새끼(baby)가 또 그만큼 커 있을 때였으므로 슬픔은 잠시뿐. 새로 산 삐가뻔쩍하는 미아까에 독구 새끼(baby)를 태워서 동네 한 바퀴 두 바퀴 돌았다. 무거운 우마차보다 빠르고 가볍고... 마냥 신기했다.
기억 속에 살아있는 멍멍이 한 마리..새까만 독구! 독구는 독구였다. 아주 충성스런 개였다. 지금도 크고 주둥이가 길고 새까만 멍멍이 보면 묻는다.
"너 독구 후손이지?"
그러면 대부분의 멍멍이들은 이렇게 답한다. "왕~우왕...머엉~ !.. 멍멍!"
인간의 말로 옮기면 대충 이런 뜻이다.(?) "견에게 족보 묻는 넌 대체 뭐하는 놈이야?"
"수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http://cafe.daum.net/susasa
... by bundo52 ...
#공군 제 8249부대는 산악인을 위한 등산로 개방을 검토해주기 바란다!
#창박골과 박달 예비군 훈련장은 등산로 개방을 검토해주기 바란다!
#최소한 일요일(공휴일)만이라도 등산로를 개방할 의향은 없는가?
#보안상 불가하면 철조망 따라 우회등산로를 제공할 수는 없는가?
길을 가다가 어떤 개가 사납게 덤벼들 때, 우린 이렇게 불렀다. "독구, 메리, 쫑, 베스, 캐리, 워리~" 그러면 십중 팔구는 꼬리 내렸다.
왜?
자기 이름 불러주니까...
왜?
자기를 아는 척하니까...
왜?
혹시 주인집 아드네미 친구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지금 이 발음을 그대로 쓴다면 무지 웃기겠다! "핫.독.구"..
우리 집 멍멍이가 "독구"였다. 크기는 엄청 큰 놈이 몸 전체가 윤기나는 검은 색을 뒤집어썼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인지 나랑 비슷한지 암튼 "독구"는 우리집에서 몇 대째 대를 이어 살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얘기하는 "독구"가 딸독구인지 손녀딸 독구인지..헷갈리지만, 건 야그의 본질과 전혀 관계 없으므로 걍 무시한다.
학교는 십리가 족히 넘었다. 흐미!
첨엔 안양국민학교(33회) 다녔는데, 어느날(3학년 2학기 시작할 즈음이었나?)
자기가 앉았던 걸상 하나씩 들고 한없이 걸어서 간 학교, 새로 지은 학교, 만안국민학교, 아니 만안초등학교! 우리가 최고 윗반이었다.(남녀각 2반씩)
선배가 없으니, 개척자 정신으로 축구부 만들고, 육상부 만들고...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야 했었다.
난 본의(?) 아니게 육상부에 끌려 들어갔다.(담 기회에 상세히 기술) 거기서 난 계주(릴레이)와 마라톤이란 걸 하게 된다.
당시 단거리 하면 시흥군 전체에서 만안의 깜둥이 김은태가 젤 잘뛰었는데, 이 친구 지금 수암봉 밑, 동막골 옆, 제일cc 앞에서 "부곡지물,수퍼"한다.
얼굴 잊어버릴까봐서 4.9(수) 지나다 들렸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 큰 집에 갔단다.
"수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명함 백 장쯤 친구 부인에게 맡기고 왔다.
왜?
안산 사람들도 수리산에 많이 오니까...
왜?
시흥시 사람들도 수리산에 많이 오니까...
"수사사" 홍보차원에서 은태 이야기 한 거니까, 은태야! 너, 회원 오십명쯤 확보해라. 옛정을 생각해서 도와주라. 알았지?
연습 끝나고 집에 오는 길은 왜 그리 멀던지...연습 끝나고 집에 오노라면 배는 왜 그리 고프던지...
건 암것도 아닌 일이 딱 하나 있었으니...바로 문제의 문둥바위를 통과하는 일이었다.
당시 전기가 병목안까지만 들어왔던 시절이었다. 지금의 삼거리쯤부터 암흑천지가 시작된다. 개울물소리는 밤이면 더 커지곤 한다.
아마 도깨비들이 도깨비 웅덩이에서 떼로 나와서 떼도깨비들이 개울을 따라 안양읍내로 술먹으러 가나보다.
밤이면 더욱 요란을 떠는 개울물소리에 밤하늘의 별들이 화들짝 놀라서 초롱한 눈망울을 더 크게 반짝이곤 하였으니까...문둥바위는 한낮에도 무서웠는데 야밤에야 오죽하랴~
정말 무서웠다. 바위 앞을 뛰어 지날 때는 상고머리가 쭈빗 서곤 한다. 아주 잠깐동안 눈을 감고 지나곤 했다. 문자 그대로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
어떤 친구는 눈감은 채 냅다 뛰다가 문둥바위에 부딪쳐 정말 저 세상으로 갈 뻔 한 적도 있었다. 다행히 머리가 돌보다 단단했던 지 죽지 않고 아직 살아 있다.
집에와서 엉엉 운 날도 있었다. 무서워서 울었고, 무사히 집에 왔으므로..안심이 되어서 울었다.
어느 날, 그밤도 불안, 초조, 걱정, 두려움...이런 감정으로 문둥바위에 접근하는데 눈을 막 감으려는데...아! 어둠속에 빛! 무언지 모를 빛같은...선한 눈이 어둠 속에서 나를 반겼다.
"독구"였다.
독구가 그렇게 반가워 보이기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독구"는 혼자서 나를 마중나온 거였다. 내가 어디를 무서워하는지 다 알고 그곳을 이미 점령(?)한 채...문둥바위 앞에 턱~ 버티고 앉아 있었던 것이 아닌가?
집과의 거리는 거의 1키로쯤되고 중간엔 집 한 채도 없는데...
"독구" 말 못하는 짐승...독구 앞에 나는 무한 행복을 느꼈다.
행복지수가 저 은하수까지 치솟는 기쁨! 아! 이 행복!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 스스로 그 먼 길을 내려와 어린 나를 보호하고자 하는 짐승의 마음을...어린 나는 알았다.
독구와 함께 집으로 오는 길은 참 좋았다. 배고프면 독구랑 개울물 먹고..물먹다가 밝은 빛이 있어 보면 반딧불이(<-철자 맞나?) 개똥벌레 따라가고..
어둔 길 한 복판에 살모사 한 마리 있어봤자..까짓껏 발로 걷어차 버리고...독구도 뱀 알길 우습게 알았다..
우린 참 다정했다. 물론, 그날 이후, 내 유일한 간식꺼리인 찐고구마를 나보다 독구가 더 먹었으니까..내가 막 던져줬다. 건 내 몫을 독구에게 주는 것으로 나는 빚을 갚는 거니까...
그날 이후, 어머니께 꾸중 들어도 독구를 걷어차는 일은 결코 없었다. 그 충성스런 독구의 말로는 어찌 되었을까? 꼭 이 부분에서 목이 메어 말이 잘 안나온다.
차 한 대 샀다. 미아까(리어카)
그러나, 독구 새끼(baby)가 또 그만큼 커 있을 때였으므로 슬픔은 잠시뿐. 새로 산 삐가뻔쩍하는 미아까에 독구 새끼(baby)를 태워서 동네 한 바퀴 두 바퀴 돌았다. 무거운 우마차보다 빠르고 가볍고... 마냥 신기했다.
기억 속에 살아있는 멍멍이 한 마리..새까만 독구! 독구는 독구였다. 아주 충성스런 개였다. 지금도 크고 주둥이가 길고 새까만 멍멍이 보면 묻는다.
"너 독구 후손이지?"
그러면 대부분의 멍멍이들은 이렇게 답한다. "왕~우왕...머엉~ !.. 멍멍!"
인간의 말로 옮기면 대충 이런 뜻이다.(?) "견에게 족보 묻는 넌 대체 뭐하는 놈이야?"
"수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http://cafe.daum.net/susasa
... by bundo52 ...
#공군 제 8249부대는 산악인을 위한 등산로 개방을 검토해주기 바란다!
#창박골과 박달 예비군 훈련장은 등산로 개방을 검토해주기 바란다!
#최소한 일요일(공휴일)만이라도 등산로를 개방할 의향은 없는가?
#보안상 불가하면 철조망 따라 우회등산로를 제공할 수는 없는가?
2003-07-12 06: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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